
‘국민 아버지’로 불리며 세대를 아우른 배우 故 이순재가 25일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정보석은 “제 인생의 참 스승”이라며 눈물로 추모를 전했다. 장인과 사위로 만나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이 공개되면서, 연예계는 또 한 번 깊은 슬픔에 잠겼다.
정보석은 이날 자신의 SNS에 “선생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연기도, 삶도, 그리고 배우로서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의 시작이고 역사였습니다”라고 회상하며 “많은 것을 이루셨지만 아직 못하신 일을 남기고 떠나신 게 안타깝습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시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라며 애통한 심경을 전했다.
정보석은 이날 전해진 엑스포츠뉴스 인터뷰에서 “3주 전에 병원에 병문안을 갔었다. 그때도 몸이 안 좋으셨는데 가족분들이 이해해 주셔서 찾아뵌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아지시길 바랐기에 몸 상태가 공개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당시에도 인사드리면 짧게 대답만 해주셨다”고 마지막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지난해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제일 가슴 아픈 게 연극 ‘러브레터’ 공연 중 백내장 수술을 받으시고 퇴원 일주일 만에 눈에 초점도 맞지 않으신데 보러 오셨던 일이다”라며 “보이시지도 않는데 흐릿하게 형태만 보셨다고 하셨다. 그게 가장 마음 아팠다”고 울먹였다.
故 이순재의 장례는 한국방송예술인단체연합회 주관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정보석은 “(이사장) 유승봉 형과 인연이 오래돼 자연스럽게 그렇게 진행될 것 같다.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석과 故 이순재는 드라마 ‘보고 또 보고’,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장인과 사위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올해 초 ‘하이킥’ 출연진이 단체 광고 촬영으로 재회했을 당시, 건강이 악화된 이순재가 함께하지 못하자 “이순재 선생님도 빨리 건강해지시면 좋겠습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이던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1960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발탁돼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이산’, ‘베토벤 바이러스’, ‘돈꽃’, ‘개소리’ 등 수많은 작품에서 열연을 펼쳤다. 그는 드라마뿐 아니라 정치, 연극, 예능을 넘나들며 한국 문화예술계의 산증인으로 남았다.
연기 활동 중이던 1992년에는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하기도 했다. 서울 중랑갑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승리한 그는 국회의원 재임 시절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맡아 활동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말부터 건강이 악화돼 활동을 중단했으나, 올해 초 KBS 2TV ‘개소리’로 ‘2024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마지막 무대를 빛냈다.

당시 “연기자는 연기로만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은 그는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하고 늘 준비하고 있었다”며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며 시청자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정보석은 고인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방송 역사이시지 않냐. 지금까지 걸어오신 모든 길이 역사이고 기록이었다. 우리는 그 길을 따라서 열심히 할 뿐”이라며 “대한민국 방송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연기로 살아온 배우 이순재는 마지막까지 무대 위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났다. 고인과 함께했던 이들은 “선생님은 여전히 우리의 스승이자 영원한 배우”라고 입을 모으며 애통함 속에서 작별을 고하고 있다.




















댓글3
배종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곳에서 항상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참연기에 많은 감동을 주신 분인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곳에서 항상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