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의 핵심 입지조차 공사비 부담 앞에서는 흔들리고 있다. 최근 성동구의 한 신축 단지에서는 재건축을 마무리한 조합과 시공사 간 미지급금 문제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시공사는 연대보증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고 조합원들은 입주를 위해 각서에 서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30일 헤럴드 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성동구의 한 지역주택조합 단지는 시공사로부터 “입주기간 만료일로부터 2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채권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 조합원이 직접 변제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연대보증 확약서를 제출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문은 조합원 개개인이 미지급 공사비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제출해야만 입주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시공사는 “해당 조합은 준공 전 사업비 확보가 부족해 당사의 공사대금 등 미수채권이 잔존한 상태”라며 “입주를 앞둔 현시점에도 공사대금 등 채권의 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장 안내에 따르면 시공사에 지급되지 못한 잔여 사업비는 약 57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핵심 입지에서도 이런 미지급 사태가 현실화되자 업계는 공사비 급등이 정비사업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역주택조합은 조합 내부 갈등이나 자금 조달 문제로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시공사들이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특정 단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 BS한양 컨소시엄은 경기 안양시 안양역세권지구 재개발 조합에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착공 한 달 만에 내려진 중단 결정이었다.
서울의 ‘황금 입지’로 불리는 지역조차 공사비 인상과 정비사업 구조의 한계에 흔들리는 가운데 조합과 시공사 간 책임 공방은 향후 정비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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