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임대료 상승
젠트리피케이션 우려
연무장길 평당 3억 거래

지난해 12월 한 달을 제외하고 총 1,432개의 팝업스토어 중 28.5%가 성수동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즉, 팝업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이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상권이라고 불리는 것에 반박할 사람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성수동 내에서도 핫한 상권으로 분류되는 연무장길 일대에서는 최근 평당 3억 원에 거래된 매물이 등장해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29일 땅집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성수동2가 310-3 일대에 있는 대지면적 36평(120.2㎡), 전체 면적 52평(172.7㎡) 규모의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이 최근 110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3.3㎡(1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억 253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평당 3억 원 시대가 강남이 아닌 성수동에 도래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성수동이 서울 대표 상권으로 부상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열기를 반영한 금액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MZ세대 트렌드와 부동산 투자 수요가 맞물리며 빠른 시세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이제는 강남 핵심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해당 건물은 지난 1977년 준공된 노후 건물로 알려졌으나, 성수동 연무장길 메인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입지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 2014년 11억 4,5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약 10년 만에 110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매각된 것으로 전해진다. 즉, 10년 사이 발생한 단순 시세차익만 약 100억 원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성수동이 팝업스토어의 최강자로 자리 잡으면서 임대료가 꾸준히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팝업스토어가 몰려 있는 연무장길 인근 성수2가 3동의 월평균 평당 임대료가 2020년 10만 8,298원에서 2023년 24만 8,828원까지 계속해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최근에는 연무장길 중심의 30평형대 초반 건물을 한 달간 임대하는데 약 7,700만~1억 원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연무장길은 최근 몇 년 사이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급등한 지역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이전 평당 4,000만~5,000만 원 수준이던 땅값이 코로나 이후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시 평균 부동산 공시 가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서울 평균 부동산 공시 가격은 17.3%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성수동만 유일하게 부동산 침체에서 예외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러한 상승세가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연무장길 상권에 공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수동의 임대료 문제와 함께 늘 떠오르는 화두는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도심 인근의 낙후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 즉, 팝업스토어가 밀어 올린 성수동 상권의 가치가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임대료 저렴한 낙후 지역의 발전→입소문→유동 인구 증가→임대료 상승→원주민과 자영업자 이탈→상권 쇠퇴 순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성수동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이러한 과정을 이미 거친 가로수길 상권은 지난 2018년 애플스토어의 유치가 독이 되면서 임대료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로수길에 애플 스토어가 들어선 이후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가로수길 상권이 쇠퇴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팝업스토어를 통한 단기 임대 위주의 성수동 상권이 영세 자영업자의 고립과 이탈을 심화시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고전 중인 상황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자영업자에게 이중고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젠트리피케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젠트리피케이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강남과 비슷한 상권 체급을 유지하기 위해서 건물 상층부 임대 수익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이는 성수동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2·3층 등의 임차 수요가 강남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다는 점에서 상층부에 입점할 수 있는 업종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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