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이 구현한 ‘지브리풍’ 이미지가 전 세계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저작권 침해와 창작자 권리 침해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챗지피티(Chat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은 사용자가 올린 사진을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변환해 주는 것으로,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화풍을 구현한 이미지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오픈에이아이(OpenAI) CEO 샘 올트먼은 28일(현지 시각) 해당 기능의 사용 폭주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며 “GPU가 녹고 있다”고 표현했고, 일시적으로 기능 제공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기능이 인기를 끌자, AI가 사전 동의 없이 저작권 있는 이미지를 학습했을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오픈에이아이가 창작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는 기술을 공개했다며 “AI가 창작을 황폐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현재까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스튜디오 설립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과거 일본 NHK 방송에서 AI 기술에 대해 “삶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느낀다”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작업에 활용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앞서 2023년에는 게티이미지가 AI 기업을 상대로 무단 데이터 사용에 따른 소송을 제기한 사례도 있었다. 같은 해에 논픽션 작가들도 챗지피티가 자신들의 동의 없이 저작물을 가져갔다며 오픈에이아이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일도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의 IT 전문 업체는 스튜디오 지브리 측이 조만간 오픈 AI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화풍’이 저작권으로 인정될지가 또 다른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