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동차 관세
일본 최대 126조 원 타격
日 “지극히 유감“

미국이 수입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일본이 126조 원에 달하는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파악됐다. 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앞서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것은 지난 3월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이어 자동차가 두 번째인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자동차 관세까지 시행될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또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가 한국의 대미 수출품 중 가장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 4,400만 달러(약 51조 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 세계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 8,900만 달러)의 절반(49.1%)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미국이 내달 3일부터 수입차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해 일본산 차량의 대미 수출길이 완전히 막힐 경우 최대 13조 엔(약 126조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소비한 금액 대비 60% 높은 수치이며,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하는 금액이다.
닛케이 추산의 전망은 지난해 6조 261억 엔(약 58조 5,000억 원)에 달했던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0엔’이 된다는 극단적 가정을 바탕으로 한 수치다. 그러나 대미 수출이 10%만 하락해도 일본 경제에 12조 원 규모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일본의 실질 GDP가 최대 0.52% 떨어질 것이며, 일본 기업이 관세에 따른 추가 비용을 자동차 가격에 전가할 경우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이 1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철강과 유통 등 관련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며, 제조에 운송, 판매 등 관련 부문을 합할 경우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인구가 55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연간 신차 판매 대수는 약 1,600만 대로 집계되었으며, 일본 업계 점유율은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미우리는 미국의 자동차 추가 관세로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30% 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히며 특히 마쓰다와 스바루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을 피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일본 정부가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 발표와 관련해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27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25%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발표와 관련해 “일본도 대상국에 포함되는 형태로 발표된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은 2019년 이후 세계 최대 대미 투자국으로 미국 경제에 공헌해 왔고 특히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약 616억 달러(약 90조 2,400억 원)의 대미 투자로 230만 명가량의 고용도 창출했다”라며 “자동차 관세를 비롯해 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무역 제한은 미일 양국의 경제 관계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도 미국 정부를 상대로 다양한 레벨에서 일본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완전한 조치 대상에 넣으면 안 된다고 요구해 왔다”라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다시 미국 정부에 적용 대상에서 일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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