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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통합 참모 조직이라는 삼성 ‘비서실’이 사라진 진짜 이유

이시현 기자 조회수  

1959년 삼성 비서실 설립
비서실 권력이 너무 강해 폐해
최고 성과급(OPI), 연봉 50% 더 받아

출처 : 삼성
출처 : 삼성

지난 18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정례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의 컨트롤타워 복원 관련 질문에 “여러 차례 말했듯 개인적으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가운데 국내 최초의 통합 참모 조직으로 불렸던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이찬희 위원장은 “컨트롤타워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끌어 나갈지는 회사에서 많은 고려를 할 거로 생각합니다“라며 컨트롤타워 재건을 주장했다.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꼽혔던 비서실은 왜 사라졌을까?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비서실은 삼성그룹 회장 직속의 참모 조직이자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로 꼽혔다. 당초 삼성 경영의 핵으로 자리 잡아 온 삼성의 비서실은 지난 1959년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지시로 탄생한 조직이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삼성의 규모가 커지자, 모든 계열사를 직접 챙기기 힘들어져 비서실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MBC
출처 : MBC

설립 초반 삼성물산 내 20여 명 수준으로 출발했으나 전성기를 맞은 1990년대에는 15개 팀, 250여 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즉, 거대조직이 탄생한 것이다. 이에 기능 역시 출범 당시 인사 위주에 그쳤던 것과 달리 기획, 감사, 재무, 국제금융, 경영관리, 홍보 등으로 다양화됐다. 이에 따라 비서실의 정보수집·감사 능력 등은 정부 조직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건희 회장의 취임 이후 ‘자율 경영’이라는 새로운 미래 전략이 등장하면서 기능과 역할이 점차 축소됐다. 이에 1991년 10개 팀, 130여 명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이후 7년 뒤 1998년 삼성그룹은 비서실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이는 38년 만의 해제로 주목받았다. 당시 삼성그룹은 새로운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정부의 대기업 구조개혁 조치에 부응하기 위해 회장비서실과 소그룹제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독립 경영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출처 : KBS
출처 : KBS

다만, 그룹 재편에 따른 구조조정을 위해 한시적인 특별기구로 ‘삼성 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삼성 기업 구조조정 본부’ 를 설립해 운영했다. 이 시기 삼성에 앞서 다른 그룹들도 비서실을 해체했지만, 삼성 비서실의 해체는 재계에서 또 다른 의미로 작용했다.

이는 삼성그룹의 비서실만큼 강력한 권력을 발휘했던 조직이 없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재탄생했던 삼성의 비서실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함과 동시에 조직에서 강력한 힘을 드러냈다. 실제로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던 소병해는 삼성그룹의 명실상부한 이인자로 통했다. 다만, 비서실 권력이 너무 강해서 폐해가 있었다는 지적 역시 존재했다.

이후 비서실이 새로운 형태의 구조 조정본부로 등장했으나 지난 2006년 해체됐다. 같은 해 삼성은 전략기획실을 설립해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운영했으나, 지난 2008년 김용철 폭로 관련 특검을 계기로 사라졌다. 2년 뒤인 2010년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미래전략실 역시 부활했다.

즉, 삼성그룹의 비서실은 구조 조정본부, 전략기획실을 거쳐 미래전략실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미래전략실은 재차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지난 2016년 말 미래전략실이 국정농단 사태의 원흉으로 지목되자 해체를 선언, 곧장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업계에 따르면 당시 비서실에 근무하던 인원은 그룹 전체에서 가장 인사고과 잘 받은 사람들일 뿐만 아니라 최소 십수 년 이상의 경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승진 속도 역시 높았으며, 실적 위기가 있는 해가 아니라면 늘 최고 성과급(OPI)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즉, 컨트롤타워 조직에 근무했던 이들은 남들보다 연봉의 50%를 더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3일 이재용 회장이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처음 소집된 회의에서는 실질적으로 삼성이 움직이는 방향을 결정하고 경영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배구조의 ‘핵심‘ 조직인 컨트롤타워를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다만, 과거 미래전략실에 있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함께 제기됐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업계에 따르면 미래전략실은 구성과 업무, 운영 방식이 불투명한 조직이 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하여 계열사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가 있는 상황에서 그보다 위에 있는 듯 비치는 미래전략실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도 역시 없었다.

이에 재계에서는 삼성의 정식 컨트롤타워 부활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지금과 같은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걸로 예측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 안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최윤호 전 삼성SDI 대표(사장)를 초대 실장에 앉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에 따르면 경영진단실은 계열사의 요청이 있을 시 경영진단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조직으로 확인됐다. 이에 과거 입김이 쎄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 비서실의 역할을 경영진단실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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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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