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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이 5분 거리 ‘전경련’ 17년간 ‘손절’한 현실 이유

이시현 기자 조회수  

전국경제인연합회·구본무 악연
LG 반도체 사업 빅딜 중재해
LG그룹 전경련 공식 탈퇴 선언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지난 20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카카오, 네이버 등의 신규 회원사 가입과 류진(사진) 회장 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한경협은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64회 정기총회를 열고 총 46개 회사의 신규 가입 안건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경협 회원사는 기존 420여 개에서 470여 개로 증가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특히 한경협이 지난 2023년부터 ‘러브콜’을 보내며 공을 들인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KT, 두나무, 한국IBM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신규 가입을 공식화하며 IT산업이 포함된 다양한 산업으로 회원사 외연을 확장하게 됐다. 더하여 한경협은 총회에서 새 CI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정 농단의 파장으로 주요 기업들이 탈퇴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전경련은 지난 2023년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꾸며 쇄신에 시동을 걸었고 탈퇴 기업 대부분이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경련이 위기에 직면했던 지난 2016년 LG그룹은 전경련의 공식 탈퇴를 선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KBS
출처 : KBS

이는 지난 1999년 빅딜 이후 사실상 전경련에 발을 끊었던 구본무 회장이 결별을 선택한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과 전경련의 악연은 지난 1999년 시작됐다. 당시 구본무 회장이 빅딜 안을 낸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반발하여 LG그룹 사옥인 트윈타워에서 5분 거리인 전경련에 1999년부터 근 17년간 그림자도 드리우지 않았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이후 지난 2016년 LG는 “올해 말로 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키로 하고, 최근 전경련 측에 이 같은 방침을 정식으로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LG는 내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회비 또한 내지 않았다. 특히 구본무 회장은 국정농단의 파장으로 이어진 청문회를 통해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운영하고 친목 단체로 남아야 한다”라며 대대적인 쇄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구본무 회장이 전경련에 발길을 끊은 이유는 과거 LG반도체가 현대전자로 넘어간 사건에 전경련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 주도했던 기업 간 빅딜 사업으로 인해 LG그룹의 전자사업군 내에서 가장 주력으로 꼽혔던 LG반도체를 현대 전자에 넘겨야만 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이는 당시 외국계 컨설팅 회사 아서 디 리틀(ADL)의 편파적인 평가로 인해 LG반도체보다 역량이 부족했던 현대전자가 더 높은 평가를 받으며 구본무 회장의 반도체 사업이 빼앗긴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평가는 한국인 평가자 이장석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당시 정부가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그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전경련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본무 회장은 “자식 같은 기업을 강제로 빼앗겼다”라며 분개하며 반도체 사업에 대한 아쉬움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빅딜 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LG그룹은 전경련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구본무 전 회장의 부친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은 경험도 있고 이후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주가 회장을 지낼 때는 구본무 전 회장 역시 회의에 자주 참석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경련의 중재로 LG의 반도체 사업을 빼앗기면서 전경련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돌아섰다.

출처 : LG그룹
출처 : LG그룹

한편, LG그룹은 1979년 대한 반도체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LG그룹은 지난 1995년 순이익이 9,0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김대중 정부가 IMF 이후 5대 그룹을 대상으로 빅딜을 추진하면서 반도체 사업을 현대그룹에 양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구본무 전 회장은 청와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선친이 물려주신 사업”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고집으로 인해 결국 1999년 1월 청와대에서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온 구본무 회장은 폭음으로 억울함을 달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구본무 회장은 “이제 모든 것을 다 버렸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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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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