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스페이스X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획
주가 급등세, 시총 100조 복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민간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때아닌 호재를 맞았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쓰일 전력 공급용 배터리 납품을 의뢰받고 제품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미 수년 전부터 ‘2170(지름 21㎜, 길이 70㎜) 원통형 배터리’를 스페이스X에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진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개선된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제품을 스페이스가 X가 내년 선보일 차세대 우주 발사선 ‘스타십(Starship)’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안정성과 수명 등 높은 품질의 부품을 요구하는 우주 산업, 특히 민간 우주 개발 시대 ‘뉴스페이스’를 이끄는 스페이스X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은 큰 성과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스타십은 스페이스X를 대표하는 우주발사체로, 지난달에는 다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당초 스페이스 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화성을 개척해 인류가 이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이에 따라 해당 우주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공급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품질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우주개발 산업에서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의 기술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머스크가 운영 중인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4680(지름 46㎜, 길이 80㎜)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앞둔 만큼 머스크와의 협력 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12월부터 충북 오창공장에서 양산한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에 납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 비(非)전기차 사업 비중 확대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하여 이번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 조건이 까다로운 우주 산업 분야에도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당초 우주선은 엔진 온도가 3,000도 이상, 표면 온도는 2,000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특성 때문에, 우주선에 제공할 배터리는 극한의 환경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춰야 해 공급이 까다롭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이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며 일론 머스크와의 협업 구도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지난 2016년 LG에너지솔루션이 이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용 우주복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된 바 있어 우주 산업 분야 진출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NASA의 유인우주선에 사용될 배터리로 적합한지 안전성 평가에도 들어가 글로벌 우주 산업 시장을 아우를 전망이다.
한편, 11일 LG 에너지솔루션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에 전력 공급용 배터리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8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일 대비 5.27%(2만 1,000원) 상승한 41만 5,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긍정적 투자심리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장중 9%대 급등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0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이후 소폭 하락해 11시 51분 기준 시가총액은 98조 1,63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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