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성장에 최선 다하겠다”
하이브 으뜸 기업 취소 청원
문건 작성 편집장 직책 해제
하이브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하이브의 3분기 실적이 공개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5일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하이브 임직원과 아티스트가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믿고 함께 해주시는 주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이재상 CEO는 반년 넘게 이어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 상황 속에서 이룬 뉴진스의 성과를 재조명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재상 CEO는 “‘버니즈 캠프 도쿄 돔’으로 J팝 외 아티스트로는 최단기간에 도쿄 돔에 입성한 뉴진스는 올해 발매한 ‘하우 스위트’와 6월 일본 데뷔 음반 ‘슈퍼내추럴’로 5개 음반 연속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또 뉴진스는 음반 발매나 공연 등 주요 활동이 없었지만 3분기에도 음원 차트와 광고 등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며 “하이브는 뉴진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실적 발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278억 원, 영업이익 542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5.4% 하락한 수치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올림픽 개최 영향으로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가 다소 순연됐다”며 “하지만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관련 사업 성과가 반영되는 간접 참여형 매출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하이브는 이날 아티스트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 5,0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 매출 2조 원 고지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자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분기 하이브 매출액 5,278억 원 중 음반원, 공연, 광고 등 직접 참여형 매출은 3,23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수치로, 특히 음반·음원은 18.8%, 공연은 14.8%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매출 등의 간접 참여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04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중 매출이 64% 증가한 콘텐츠 부문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실적을 두고 하이브는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대를 나타냈다. 올해 하이브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4%, 2분기 7.9%, 3분기 10.3%로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라며 “신사업 전개를 위한 초기 인프라 구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영업이익률이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이 준수한 실적을 이뤄냈다고 자평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하이브를 고용노동부 선정 일자리 으뜸 기업에서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국회 국민 청원이 5만 명 성원을 채웠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가 “다른 걸그룹 매니저에게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증언하면서 불거진 하이브의 직장 따돌림 문제와 관련한 해당 청원은 10일 오전 10시 현재 해당 청원에 5만 889명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31일 청원이 올라온 지 열흘 만에 5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당초 고용노동부 일자리 으뜸 기업으로 뽑히면 대통령 인증패 수여와 함께 회사 규모에 따라 신용평가 우대, 여신 지원 금리우대, 조달 가점 부여,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되는데 이를 취소해달라는 요청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관련 법에 의거해 30일 이내 5만 명이 동의한 청원은 정식 접수돼, 국회 소관위원회와 관련 위원회가 본회의 부의 여부를 심사해야 하므로 향후 본회의 부의 여부가 심사될 전망이다.
한편, 하이브 산하 위버스 매거진 측은 최근 논란이 된 ‘하이브 아이돌 품평 내부 보고서’에 사과하며 해당 문건을 작성한 전 편집장의 직책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위버스 매거진(이하 위버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니터링 문서로 발생한 상황으로 인해 이용에 불편과 우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위버스는 “해당 문서는 전 편집장이 별도 업무로 진행한 것으로 위버스 매거진 구성원들은 해당 문서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다”며 “전 편집장을 제외하고, 위버스 매거진 제작에 참여하는 구성원이나 외부 필진분들 역시 모니터링 문서 작성에 참여한 바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위버스 측은 “전 편집장은 직책 해제와 동시에 위버스 매거진 업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도록 조처됐으며 전 편집장이 모니터링 업무를 별도로 요청한 인력도 업무 중단됐다”며 “위버스 매거진은 논란이 된 모니터링 문서와 무관하며, 위버스 매거진 구성원들은 해당 문서에 반대함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들은 “그럼에도 불미스러운 일에 거론되고 이용에 불편을 끼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위버스 매거진은 앞으로 보다 깊고 풍부한 콘텐츠로 독자분들께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부연하며 글을 마쳤다.
하이브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당초 ‘은둔형 리더십’으로 알려진 방시혁 의장이 국정감사에 불참하면서 은둔의 리더십을 통해 기업의 위기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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