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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창업 5년 만에 연 매출 544억 기록한 토종 브랜드…이런 결말 맞았죠

창업 5년 만에 연 매출 544억 기록한 토종 브랜드…이런 결말 맞았죠

임정혁 에디터 조회수  

국산 잡화 브랜드 ‘쌈지’
2010년 코스닥 퇴출·부도
몬테밀라노 천호균 협업

창업 5년 만에 연 매출 544억 기록한 토종 브랜드…이런 결말 맞았죠
출처 : 쌈지

과거 국산 토종 브랜드로 꼽히며 ‘사장님이 미쳤어요’, ‘땡처리합니다’와 같은 문구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던 기업이 있다. 이는 브랜드 상설할인매장을 주로 운영하던 국내 1세대 토종 잡화브랜드 ‘쌈지’(SSAMZIE)다.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던 쌈지는 창업주인 천호균 대표가 지난 1993년 설립한 가죽 제품 전문업체 ‘레더데코’에서 시작됐다.

특히 쌈지라는 사명은 레더데코 디자인실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던 천 전 대표의 부인 정금자 씨의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당시 속담에도 쓰이고 레더데코의 주력 제품이던 핸드백과도 잘 어울린다는 판단하에 1999년 브랜드명을 ‘쌈지’로 변경했다.

창업 5년 만에 연 매출 544억 기록한 토종 브랜드…이런 결말 맞았죠
출처 : 티스토리

당초 쌈지는 정형화된 핸드백 시장에 아이디어 번뜩이는 캐주얼풍의 백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놈’, ‘딸기’, ‘아이삭’, ‘진리’ 등 한국적 정서가 담긴 독특한 브랜드와 참신한 디자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에 쌈지는 창업 5년 만인 1998년 544억 원 매출에 2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릴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과 영업익이 늘어남에 따라 쌈지는 지난 2001년 코스닥에 등록, 기업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업공개는 쌈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코스닥 등록 후 2년간 흑자를 냈으나, 2003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09년 쌈지는 578억 원 매출에 129억 원의 적자를 냈고, 감사 의견조차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쌈지의 전직 간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을 통해 모은 자금이 회사를 망하게 하는 데 쓰이고 말았다”는 말이 돈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익이 되지 않는 사업에 지나치게 몰두해 기업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출처 : 블라인드

이는 당초 천호균 대표가 쌈지 설립 초기 “이탈리아에 ‘구치(GUCCI)’가 있다면 한국에는 ‘쌈지’가 있다”라고 소개할 정도로 자신에 넘쳐 있던 것과 다른 행보다. 특히 업계에서는 천호균 대표의 행보를 두고 “프랑스 브랜드를 인수하고 여러 부문으로 사업을 계속 확장했지만, 사업의 본체인 ‘쌈지’ 브랜드의 파워는 갈수록 떨어지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코스닥 상장 이후 모인 자금으로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마틴싯봉’을 인수했으며, 프랑스 소재 디자인 스튜디오에 총 20억 원을 투자해 지분 66%를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그가 벌어들인 돈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유분방한 디자이너 마틴싯봉과 파리 현지 회사를 관리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처 : 쌈지

이와 더불어 부동산과 결합한 테마파크 사업에 눈을 돌린 것도 몰락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천호균 대표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딸기가 좋아’라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테마파크를 설립했다. 다만, 입장료 말고는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어 문제로 꼽혔다.

여기에 딸기 카페·쌈지 갤러리 등에 연이어 투자하고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패션몰 ‘쌈지길’을 오픈하는 등 적자 사업을 이어갔다. 지난 2007년 영화 사업에 진출한 그는 “패션과 영화의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첫 번째 영화 ‘무방비 도시’에 이어 두 번째 영화인 ‘인사동 스캔들’ 역시 성공을 거두지 못하며 사업을 접어야 했다.

또한, 천호균 대표가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사이 쌈지 경쟁력의 핵심인 디자인실의 핵심 인력들은 뿔뿔이 흩어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결국 쌈지는 지난 2010년 최종부도 처리됐다.

출처 : KBS

한편, 지난 8월 몬테밀라노 오서희 대표는 쌈지 천호균 대표와 협업을 통해 유니크한 핸드백 라인 6종류를 선보인다고 전해 천 대표의 깜짝 근황을 알렸다. 현재 천호균 대표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예술과 농업을 결합한 ‘쌈지 농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가죽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동물의 생명을 희생해야 한다. 생명의 귀함을 깨달은 후 더 이상 가죽 가방을 제작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철학을 공유하며,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목표를 위해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몬테밀라노의 협업 제의를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몬테밀라노와 쌈지의 협업은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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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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