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상대방에 녹음 사실 고지돼
통신사 자체 AI 통화 녹음
최근 애플에서 신작 ‘아이폰 16’을 출시하면서 17년 만에 자체 통화 녹음 기능 등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애플이 제공하는 통화 녹음의 경우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이 고지되어 일부 사용자들의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국내 통신사들이 상대방 모르게 통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하여 본격적인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다음 달(10월) 초 아이폰 전용 통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익시오’(ixi-O)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익시오는 전면에 AI 기반 통화 녹음 서비스를 내세웠다.
더하여 LG유플러스는 익시오에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과 같은 서비스를 비롯해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보이스피싱 탐지’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전화 대신 받기’의 경우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AI가 대신 전화를 받고, 통화 내용을 기록한다. 더하여 ‘보이는 전화’는 상대방과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 자막을 통해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기술이 제공된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양한 AI 기술이 담긴 익시오를 바탕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의 AI 통화 비서인 ‘에이닷’(A.)과 주도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통화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을 정식 출시하여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를 앞세웠다. 그 결과 SK텔레콤의 에이닷은 누적 가입자 500만 명을 확보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최근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서비스를 비롯해 스케줄 관리 기능인 ‘데일리’ 등을 추가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열중하고 있다. 더하여 다음 달 기존 ‘T 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개편하고, 에이닷 서비스와 연동하여 편의성 제고와 가입자 확대를 목표로 한다.
반면, 국내 대형 통신사인 KT의 경우 현재 AI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KT 한 관계자는 “다양한 AI 서비스에 관해 내부에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고객 편의를 제고할 수 있는 AI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협력 체계는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국내 통신사 가운데 후발주자로 AI 통화비서 개발에 나서는 만큼 상당히 속도를 낼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AI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방위 협력 관계를 맺은 만큼 범용 AI 에이전트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0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됐으며, 그중 특히 통화 녹음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경쟁사인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의 경우 자체 통화 녹음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통화 녹음’ 기능을 선보이며 이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의 통화 녹음의 경우 통화 녹음 사실이 상대방에게 고지된다. 더하여 뉴스1에 따르면 애플은 10월 중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는데, 이중 통화 녹음 및 전사 기능은 ‘미국식 영어 버전’도 10월 업데이트에 포함하지 않으며 연내 지원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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