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코인 ‘루자 이그나토바’
암호화폐 투자 사기 혐의
여성 범죄자 중 최고 현상금
FBI에서 현상금만 70억 원을 내걸며 10대 지명수배자가 된 여성이 있다. 여성 범죄자 가운데 최고 현상금이 걸린 이 사람은 일명 ‘암호화폐의 여왕(Crypto Queen)’으로 알려진 독일 국적의 다단계 암호화폐 사기범 루자 이그나토바다.
1980년생으로 만 44세인 루자 이그나토바는 불가리아 출생의 독일 국적으로 역사상 가장 큰 사기로 불리는 ‘원코인’의 창업자다. 그는 지난 2017년 10월 그리스 아테네행 비행기에 탑승한 이후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루자 이그나토바에 FBI가 역대급 현상금을 건 이유는 그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약 350만 명이 넘은 투자자를 속여 40억 달러, 한화 약 5조 5,400억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기 때문이다. 사기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루자 이그나토바는 영국 런던 소재의 고급 주택의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며 약 700만 달러(한화 약 96억 원)의 넘는 요트를 소유하는 등 호화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루자 이그나토바의 범죄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곧장 도주한 그는 연기처럼 사라졌다. 다만 그와 ‘원코인’을 공동 창업한 칼 세바스찬 그린우드는 태국에서 지난 2018년 체포됐다. 이후 지난해(2023년) 미국 지방법원은 그린우드에 대해 금융사기를 비롯해 자금 세탁 혐의에 대한 유죄를 판정하고 20년 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루자 이그나토바는 흔적도 찾을 수 없어 FBI가 역대급 현상금을 내건 것이다. 이에 대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그나토바의 체포를 위한 행방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이들에게 500만 달러(한화 약 70억 원)의 현상금을 지급할 것이다”라며 “현재 이그나토바는 성형수술 등을 통해서 외모를 바꿨을 가능성이 있으며, 독일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22년 FBI는 처음으로 루자 이그나토바를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렸다. 당시 그에 대한 현상금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000만 원) 수준이었다. 현재 현상금의 50분의 1 수준인 것이다.
또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그나토바에 대해 “무장 경비원을 비롯해 무장한 동료와 함께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러시아, 그리스, 아랍에미리트, 동유럽 등에서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FBI가 쫓는 여성 범죄자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인 현상금이 걸린 이그나토바의 행방을 두고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영국의 언론 매체인 BBC는 심층 취재를 통해 그녀가 살해됐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기 범죄는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50조 피해액을 발생하게 한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은 현재 미국과 한국 송환을 두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권도형은 몬테네그로 외국인수용소에 있다. 권도형 측은 경제 범죄에 대해 엄벌을 내리는 미국으로 송환되는 것보다 한국으로 인도되기 위해 법적 다툼을 이어오기도 했다. 이러한 싸움 끝에 지난 1일(현지 시각) 몬테네그로 법원이 권도형의 한국행 인도 결정을 공식 통보하면서 이른 시일 내 국내 송환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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