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2번째, 최태원 첫 참여
일명 ‘구글 캠프’로 불리는 모임
인공지능(AI) 주제로 논의 가져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꼽히는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총수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다. 이는 일명 ‘구글 캠프’로 불리는 비공개 억만장자 사교모임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인 참석자로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구글 비공개 사교모임에 참석하는 이들은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목이 쏠린다.
지난 27일 최태원 회장은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출국했다. 이는 현지 시각으로 29일부터 2박 3일간 열리는 구글 캠프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최태원 회장이 구글 캠프에 처음으로 참석한 사실이 동아일보의 단독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지난 24일 파리를 방문해 2024 파리올림픽을 직관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삼성의 올림픽 마케팅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것이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이재용 회장은 올림픽 개막 관련 파리 현장 일정을 마친 뒤 지난 28일 시칠리아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구글 캠프의 창립 초기부터 참여해 온 한국의 유일한 인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으며 한동안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난 2022년부터 다시 구글 캠프에 참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억만장자들이 모인다는 비공개 사교모임으로 알려진 구글 캠프는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시칠리아 남부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해 온 글로벌 사교 모임으로 투숙객 명단과 행사 진행 내용은 극비 사항으로 보호된다.
이어 참석자들과 행사 관계자들 역시 모두 비밀 유지 계약서에 서명해야 출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탈리아 현지 매체인 디레타 시칠리아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참석자 명단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존 엘칸 페라리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이 있으며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공연도 예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2박 3일간 진행되는 캠프를 앞두고 현지 팔레르모와 트라파니 공항에 전용기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또 다른 현지 매체는 “한국의 다국적 기업이 사용하는 드림라이너가 파리에서 날아와 팔레르모에 도착했다”며 이재용 회장의 전용기 착륙을 보도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의 첫 참석으로 화제가 된 2024 구글 캠프의 주제는 ‘인공지능(AI)’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태원 회장의 참석 배경과도 연관이 있는데, 당초 최근의 AI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와 5세대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 캠프는 단순 사교 모임이 아닌, 잠재적 비즈니스 파트너 범위를 넓히고 정관계 네트워크까지 다질 수 있는 곳”이라고 짚으며 “이재용, 최태원 회장이 참석함으로써 향후 사업 확대 기회를 더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