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큘라 탐정 자격증
합격률 97% 수준 논란
범죄 이력 확인 과정 없어
지난 22일 ‘사이버렉커’ 유튜버들과 공모해 쯔양을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는 데 가담한 의혹을 받은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가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며 “지난 5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유튜버로서의 삶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이는 유튜버 카라큘라의 공식적인 은퇴 선언으로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카라큘라는 “진심을 전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고 말하며 “여러분께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못하고 숨겨온 사실이 따로 있다. 현재 사기 등으로 구속된 (코인 사업가) 슈트라는 사람에게 금품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수입 자동차 딜러로 일을 할 당시 알고 지냈던 또 다른 코인 사업가 A 씨를 슈트에 소개해 준 적 있다”고 밝히며 “슈트는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A 씨에게) 수십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냈고, 저는 언론 대응 등을 명분으로 (슈트에) 3,000만 원을 받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카라큘라는 “저의 죄를 숨기지 않고 모든 사실을 밝혀 예정된 수사 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처벌이 내려진다면 달게 받겠다”고 밝히며 “유튜버 카라큘라로서의 모습은, 그 의미를 저 스스로가 망가뜨렸다. 인제 그만두고 여생을 반성과 참회 속 조용히 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데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최근 벌어진 모든 의혹은 제 불찰과 잘못이다. 그러나 쯔양님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사실은 없다”며 끝까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 의사를 밝힌 유튜버 카라큘라는 탐정 자격증을 획득한 실제 사설탐정으로 그간 각종 사건의 내막, 피해, 가해자의 정보 등을 채널에 게시해 왔다. 실제로 그가 올린 부산 서면 돌려차기 강간 살인미수 사건, 압구정동 롤스로이스 돌진 사건 등에 대한 집중 취재는 언론보다 빠른 취재력, 탐정이라는 이름에 맞는 정보수집력 등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카라큘라는 자신의 직업인 ‘사설탐정’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카라큘라는 “탐정을 하는 이유는 피해자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대부분의 범죄 피해자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에 힘들어한다. 수면제나 항우울제가 없으면 잠을 못 잔다. 피해자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조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하고, 피해자가 위로받을 수 있게 하는 거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정의”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라큘라가 보유한 탐정 자격증이 허점투성이로 이루어진 허울뿐인 자격증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개정 신용정보법이 시행되면서 탐정이라는 용어를 영업에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어떠한 자격 없이도 탐정 행세를 할 수 있게 됐다.
탐정 자격증이라는 자격증이 존재하기는 하나, 이는 국가공인자격증이 아닌 민간자격증으로 사실상 이름뿐인 자격증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탐정 자격증은 민간자격증으로 약 56개의 단체가 등록되고 있으며 ‘보여주기식’에 불과한 자격증인 것이다.
이어 해당 자격증이 없어도 탐정업으로 사업자등록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탐정 자격증 취득학원에서는 합격률 97~100%를 자랑한다고 밝히며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같이 탐정 자격증 취득이 높은 합격률을 자랑하는 것은 수업도, 시험도 전부 비대면으로 이루어질뿐더러 발급 기준 점수만 넘으면 자격증이 곧바로 발급되기 때문이다.
심각한 점은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범죄 경력을 확인하는 절차도 없다는 점이다. 탐정의 특성상 은밀한 정보를 빼내는 특수한 업무를 진행하게 되는데 범죄 경력에 대한 확인 절차가 없다는 점에서 ‘허울뿐인 자격증’이라는 평가는 짙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출제해서 수준 있는 문제를 출제하고, 경찰청에서는 엄격하게 좀 관리를 해서 시장에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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