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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요리도 살린다”는 소스 하나로 연 매출 3조 돌파한 ‘기업’

서윤지 기자 조회수  

굴 소스 기업 ‘이금기’
‘실수’로 발견한 레시피
100개국 이상 판매돼

"죽은 요리도 살린다"는 소스 하나로 연매출 3조 돌파한 '이 기업'
출처: 유튜브 채널 ‘Lee Kum Kee Europe’

죽은 요리도 살린다는 소스를 필두로 매년 3조 수준의 매출을 자랑하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굴 소스로 유명한 ‘이금기’다. 이금기의 주력 상품인 굴 소스는 사실 실수에서 시작된 제품이라고 한다. 실수로 시작해 전 세계 굴 소스 시장의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기업이 된 이금기는 어떤 기업일까.

통상 ‘이금기’라고 하면 이름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금기는 이름이 아닌 창업자 ‘이금상’이 자신의 이름 앞 두 글자를 따온 뒤 가게를 뜻하는 ‘기’(記) 자를 넣어 기업명을 만든 것이다. 즉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닌 ‘이금상의 가게’라는 뜻이니 셈이다.

"죽은 요리도 살린다"는 소스 하나로 연매출 3조 돌파한 '이 기업'
출처: 이금기 공식 홈페이지

이금기 창업자이자 초대 회장인 이금상은 1888년 중국 남부 광둥성의 해안마을 난쉐이(南水)에서 굴을 요리하다 의도치 않게 완전히 졸여버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이 실수가 현재 굴 소스를 제조하게 된 배경이다.

우연한 실수로 갈색으로 눌어붙은 굴에서 그동안 다른 소스에서는 맛보지 못한 감칠맛을 발견한 이금상은 ‘유레카!’하는 기분으로 제품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02년 홍콩과 마카오로 판매망을 넓힌 이금기 굴 소스는 현재 전 세계 굴 소스 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한 이금기유한공사(李錦記有限公司)로 성장했다.

"죽은 요리도 살린다"는 소스 하나로 연매출 3조 돌파한 '이 기업'
출처: 유튜브 채널 ‘Lee Kum Kee Philippines’

이후 1972년 3대 회장이 취임하면서 이금기 굴 소스는 중국 음식의 세계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수출의 문을 두드렸다. 특히 같은 해 당시 미국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이 중국을 방문한 기점으로 미·중 화해를 상징하는 판다를 상표에 넣으면서 생산 및 판매망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1980년도 들어 4세대인 이만탓 전 회장이 삼촌과의 분쟁을 해결한 후 가족 경영 회사인 이금기 그룹의 실권을 장악했다. 현재는 이만탓 전 회장의 아들인 찰리 리가 물려받아 5세대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죽은 요리도 살린다"는 소스 하나로 연매출 3조 돌파한 '이 기업'
출처: 이금기 공식 홈페이지

이금기 그룹의 오너일가는 상당한 부로 명성을 떨쳤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이만탓 전 회장은 “굴 소스 회사를 운영하여 18억 달러(한화 약 2조 원)에 달하는 영국 런던의 ‘워키토키’ 건물을 사들였으며, 중국 본토를 비롯해 런던과 홍콩 등 많은 부동산을 가진 억만장자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만탓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사망했다.

실제 이금기 그룹은 블룸버그가 발표한 ‘2024년 아시아 부호 순위’에서 143억 달러(한화 약 19조 8,283억 원)로 17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엄청난 부를 자랑한다. 당시 한국의 삼성가는 182억 달러(한화 약 25조 2,324억 원)로 12위를 차지했다. 삼성가는 반도체, 휴대전화, 가전 등 여러 사업을 펼쳤지만, 이금기 그룹은 굴 소스 등 요식업으로 부를 축적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죽은 요리도 살린다"는 소스 하나로 연매출 3조 돌파한 '이 기업'
출처: 유튜브 채널 ‘Lee Kum Kee Europe’

현재 이금기 굴 소스는 중화권 국가를 비롯해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더하여 굴 소스를 필두로 200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여 고객의 수요를 맞춰나가고 있다.

특히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100-1=0’이란 품질관리 이념으로 고객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것도 유명하다. 또한 이금기는 고객인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와도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멕시코 판매상은 95년 이상, 일본 판매상은 68년 이상 계약 관계를 유지 중으로 전해진다.

한국에서는 오뚜기가 이금기 판매를 맡고 있다. 실수에서 시작된 소스 하나로 연 매출 3조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 된 이금기 그룹의 성장은 여전히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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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지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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