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급여 3억 수준
높은 급여 장점으로 해석
대학과도 활발한 협력
최근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며 인공지능(AI) 산업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어서 화제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근무하던 이들이 엔비디아로 직장을 옮겼다. 이러한 현상은 엔비디아의 높은 급여와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의 가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엔비디아 임직원 가운데 삼성전자 출신은 515명, SK하이닉스 출신은 38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채용 플랫폼 ‘링크트인’ 가입자를 기준으로 분석한 것이다.
이어 미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중 하나인 인텔의 직원이었던 2,848명은 엔비디아로 이직했다. 한국과 반도체 경쟁을 벌이는 대만의 TSMC 출신 임직원 89명은 현재 엔비디아에 근무 중이다. 또 다른 반도체 경쟁 기업인 마이크론에서도 159명의 임직원이 엔비디아로 이직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직원 유출이 적은 편이다. 엔비디아에서 외부로 이직한 이들은 삼성전자 278명, 인텔 544명, TSMC 12명, 마이크론 38명이었다. 링크트인 기준 엔비디아에서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즉 대부분의 반도체 및 IT 기업에서 엔비디아로 직원 유출이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인 DS부문 임직원 수는 7만 4,000명 수준으로 엔비디아 직원 수 3만 명의 2.5배인 것을 고려하면 두 회사 간 인력 이동 쏠림은 매우 치우쳐있는 것이다.
링크트인 가입 기준을 통해 추정했을 때, 엔비디아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출신 비율은 1.7% 수준이지만 엔비디아 출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은 0.4%로 현저히 났다.
SK하이닉스는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링크트인 가입자 기준 SK하이닉스 출신 엔비디아 직원은 단 한 명도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 반도체 필수품으로 불리는 HBM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HBM 납품을 두고 경쟁하는 만큼 SK하이닉스에서는 더 많은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해 다른 회사로도 인력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마이크론으로 이직한 SK하이닉스 직원은 111명, TSMC로 이직한 직원은 11명이었다. 반대로 마이크론에서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직원은 8명, TSMC에서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직원은 3명에 불과하다. 나가는 인재는 많지만, 유입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규모의 이직이 발생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많은 인재를 빨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엔비디아의 인기 비결에는 높은 급여가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하여 엔비디아 임직원은 스스로를 ‘엔비디아인 (Nvidians)’으로 불리며 높은 결속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지난해(2023년) 기준 엔비디아의 직원 3만 명 가운데 절반이 22만 8,000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로는 약 3억 1,438만 원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평균 연봉이 1억 2,000만 원보다 엔비디아는 2배 이상의 급여를 직원에게 주는 것이다.
더하여 엔비디아는 대학과도 활발한 협력을 하면서 긍정적인 회사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엔비디아는 한국의 이화여대와 인공지능에 대한 교육 및 융합 연구를 위해 협력 소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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