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 버밍엄 시티 소속 이명재가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방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A대표팀 주전 수비수였던 이명재의 현지 적응 여부와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이명재는 지난 1월, K리그 울산 현대와의 계약이 종료된 뒤 버밍엄 시티와 단기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시아권 구단의 제안을 고사하고 선택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현지 매체 ‘풋볼 리그 월드’는 6일(한국 시각) “버밍엄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력 정비에 나설 계획이며, 이명재는 방출 가능성이 큰 선수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어 “왼쪽 수비수 알렉스 코크레인이 주전으로 고정되면서 이명재는 기회를 잡지 못했고, 팬들에게도 아직 낯선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재는 울산에서 K리그 193경기를 소화하며 2022년부터 3연패에 기여한 핵심 수비수다. 지난해에는 A대표팀에 발탁돼 월드컵 아시아 예선 6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의 버밍엄행은 당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버밍엄은 과거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는 전통 구단으로, 승격 가능성도 거론되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주전급인 이명재라면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따랐다.
하지만 입단 이후 공식 경기 출전 기록은 없었고, 벤치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다. 출전 기회가 없는 사이 대표팀 내 경쟁 구도도 변화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왼쪽 수비수 자리에 이태석(경남FC)을 중용하고 있으며, 이태석은 지난 3월 요르단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현재 이명재는 시즌 종료 전까지 출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계약 만료 이후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며, 대표팀 내 입지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패로 단정하긴 이르지만, 유럽 도전의 첫 시즌은 기대와 다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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