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할리스·풀바셋
투썸플레이스 커피값 인상
주요 제품 가격 평균 4.9% ↑
최근 투썸플레이스가 오는 26일부터 대표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 등 케이크와 커피 등 58종을 평균 4.9%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들어 주요 커피 전문점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스타벅스와 풀바셋, 할리스에 이어 투썸플레이스가 3년 만에 가격 인상에 돌입하며 서민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24일 투썸플레이스는 인기 케이크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 가격을 3만 7,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더하여 스초생을 비롯해 커피류 등 주요 제품 58종이 인상할 전망이다.
이들 제품의 평균 인상률은 4.9% 수준에 달하며, 투썸플레이스는 가격 인상의 이유로 원재료비와 각종 운영비 상승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커피 23종과 음료 22종, 케이크 13종 등이 가격 인상 대상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요 제품이자 스테디셀러로 알려진 스초생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2,000원 인상할 계획이다. 이어 아메리카노(레귤러)는 200원 오른 4,700원으로 조정되며, 2022년 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덧붙여 커피류 23종은 일괄적으로 모두 200원씩 인상될 방침이다. 또한, 디카페인과 샷, 시럽 등 커피류 옵션 가격도 200~300원씩 가격이 오른다.
투썸플레이스의 가격 인상 소식에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지자, 투썸플레이스 측은 “수년간 지속된 환율 상승 및 전 세계적인 기상 변화로 인해 원두, 코코아,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제반 비용 증가를 최대한 감내해 왔으나 더 이상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투썸 측은 “이에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가맹점의 증가한 비용 부담을 고려하여 가맹점과 협의를 통해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러한 기조는 최근 커피 업계에 이어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와 할리스, 폴바셋이 지난 1월 메뉴 가격을 올렸고, 파스쿠찌와 컴포즈커피도 지난달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또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저가 커피 브랜드 더벤티, 컴포즈커피도 앞서 커피 가격을 줄인상하며 소비자들의 시름을 깊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투썸플레이스의 가격 인상은 천정부지로 치솟던 커피 원두값 오름세가 주춤해진 것과 다른 행보다.
지난 11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원두 시장을 판단하는 주요 잣대인 미국 뉴욕 국제상품 거래소(ICE)의 커피 선물은 지난 10일 파운드당 3.87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 13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4.32달러) 대비 10%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이에 바닥을 드러냈던 커피 재고가 늘어남과 동시에 커피 경작지 증가와 커피 수요 감소가 겹쳐 최근 2년간 이어진 급등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당초 커피값은 원두 생산 1·2위를 다투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작황이 나빠졌고 커피 재배 면적도 감소해 지난 2023년 9월 1.40달러 수준에서 조정 없이 세 배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커피값을 끌어올리던 요인이 조금씩 해소돼 커피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이번 투썸플레이스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커피값 하락의 기대는 가라앉게 됐다. 여기에 실제로 며칠 사이 원두 가격이 높아지고 환율이 급등한 영향으로 줄인상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투썸플레이스의 가격 인상을 두고 ”최근 커피값 하락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카카오,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져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국제가격은 최근 2년간 4배 이상 급등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이상기후로 인해 식품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글로벌 기업들은 가격은 유지하되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양을 줄였는데 가격을 인상하는 예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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