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높은 상승률 보여
가수 싸이 강남구 신사동 건물 매입
2배 이상 올라, 가치 207억

최근 강남구의 집값이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가수 싸이가 강남구 신사동에 매입한 건물의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고 전해져 이목이 쏠렸다. 24일 강남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발표 이후 23일까지 강남 주요 단지들에서 많은 신고가 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거래들은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오지 않은 거래다.
거래를 면밀히 살펴보면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전용면적 109.57㎡(33평형)가 45억 원에 매매되었으며, 이는 직전 거래가 44억 8,000만 원을 경신한 수치다. 이번 신고가는 지난달 대비 2,000만 원(약 0.45%) 오른 금액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써밋 전용면적 77.86㎡(24평형)는 30억 5,000만 원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해당 금액은 한 달 전 거래가 27억 5,500만 원 대비 약 2억 9,500만 원(10.7%) 인상된 금액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72.91㎡(22평형)는 19억 원에 판매되었으며, 이는 3월 초 거래가 17억 9,000만 원 대비 1억 1,000만 원(6.15%) 상승한 수치다. 강남구 역삼동 강남 서해 그랑빌 또한 전용면적 104.85㎡(32평형)가 13억 원에 매매가 이루어졌다. 이번 매매가는 3월 초 거래가 12억 3,000만 원 대비 7,000만 원(5.69%) 증가한 수치다.

강남구 신사동에 노후주택과 건물을 사서 재건축한 싸이의 집값도 많은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3일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에 따르면 싸이는 2017년 3월 신사동 한 건물을 50억 원에 사들였으며, 이듬해 1월 바로 뒤쪽에 자리 잡고 있는 노후 주택을 26억 7,500만 원에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는 두 필지를 매입한 후 지난 2020년 연면적 1,213㎡(367평),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을 해당 부지에 착공했다. 싸이가 재건축한 건물에는 현재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이 들어와 있다.
한 중개업계 관계자는 “넓은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는 건물을 매입하고 바로 뒤에 주택까지 매수해 필지 규모를 키웠다”라며 “뒤 필지는 앞 필지에 비해 54% 가격에 매입해 전체 필지의 가치를 더 높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싸이 사옥에서 인근 1분 건물에 위치한 건물은 지난해 각각 3.3(평당)㎡ 1억 5,600만 원, 1억 8,500만 원에 각각 팔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싸이 건물의 가치를 200억 원을 한참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예상 시세를 대지 면적과 건물 연식, 도로 너비 등 가중치를 둬 예상 평단가인 1억 7,500만 원에 대지면적 390㎡(118평)로 곱하면 207억 원 정도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 일대의 갭투자가 불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24일 0시를 기점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이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토허제 확대는 집값 급등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으로 전해진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지 거래 계약 때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강남 3구와 용산구의 2,200개 아파트 단지이며, 이에 총 40여만 가구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면적 6㎡(주거지역 기준) 이상 아파트를 거래할 경우에는 구청장 허가를 받아야 하고 2년 이상 직접 거주할 실수요자만 매수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3월 24일부터 체결되는 아파트 신규 매매 계약부터는 전세를 활용해 집을 구매하는 ‘갭투자’가 금지된다. 즉,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이거나 기존 주택을 1년 이내에 전부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주택자만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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