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삼성 인재 싹쓸이했던 미국 기업,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조용현 기자 조회수  

HBM·소캠 선제 양산
SK·삼성 기술 추격 본격화
한국 인재 대거 영입

출처 : 셔터스톡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업계 ‘만년 3위’로 불리던 마이크론은 최근 HBM3E 양산과 ‘소캠(SOCAMM)’ 개발 등 잇단 기술 성과를 내놓으며, 한국 메모리 업계의 강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 인재의 적극적인 영입과 조용한 기술 투자, 그리고 AI 시대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가 자리하고 있다.

출처: 뉴스1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 2분기(2024년 12월~2025년 2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 80억 5,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5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실적 개선을 견인한 핵심은 HBM 제품이었다. 특히 마이크론은 이 기간 HBM 매출이 전분기 대비 50% 이상 늘어나며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8단 HBM3E를 공급하고 있으며, 12단 제품에 대해서도 수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해 HBM 전량이 완판됐다고 밝혔으며, 연말까지 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마이크론은 최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5’ 행사에서 ‘소캠(SOCAMM)’을 공개했다. 이는 AI 서버용으로 최적화된 LPDDR5X 기반의 저전력 메모리 모듈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그레이스 블랙웰 울트라(GB300)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업계 최초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보다 빠른 양산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행사에서 시제품을 전시했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소캠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그동안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보다 뒤처졌지만, HBM3E에서는 불과 몇 개월 차이로 기술 개발과 양산을 발표하며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지난해 2월에는 HBM3E 양산을 세계 최초로 발표하며 SK하이닉스보다 한발 앞섰고, 이후 12단과 16단 HBM3E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이라고 발표한 16단 제품에 대해서도 양산 설비 평가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이러한 기술 경쟁력의 빠른 성장은 한국 반도체 인재 확보와 맞물려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마이크론은 경기도 판교 일대 호텔 등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경력직 면접을 다수 진행했다. 이는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마이크론 팹(Fab)에서 근무할 인력을 모집하기 위한 것으로, 해당 공장은 마이크론의 주요 D램 및 HBM 생산기지다. 마이크론은 엔지니어와의 1:1 영어 및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통해 채용을 진행했으며, 조건으로는 원천징수 기준 10~20% 수준의 임금 인상, 비자 및 거주비 지원 등을 내걸었다.

마이크론은 같은 해 중순에는 국내 주요 대학에서도 ‘당일 채용’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며 공격적인 리크루팅에 나섰다. 링크드인 등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서는 대만 현지 헤드헌터가 HBM 및 패키징 직무를 포함한 직무기술서를 다수 공유하며 국내 반도체 인재들에게 직접 오퍼를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채용 움직임은 마이크론이 HBM 경쟁력을 끌어올려 실적 반등을 도모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삼성전자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마이크론이 이직 제안을 한 사례가 주변에 여러 건 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근무를 선호하는 동료들은 큰 고민 없이 이직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기술 측면에서 마이크론은 아직 공급 물량 면에서는 SK하이닉스에 미치지 못하지만, 기술력만큼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3년 전만 해도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이렇게 두각을 나타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마이크론 역시 소캠을 통해 단숨에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AI 시대처럼 기술 변화가 빠른 환경에서는 잠깐의 방심도 치명적인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의 HBM 성장이 예상을 뛰어넘었던 것처럼, 마이크론 역시 ‘만년 3위’라는 수식어를 벗고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uthor-img
조용현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사실상 혈세 도둑 아니야?’" 사각지대 놓인 정부 출연금, 규모만...
  • "귀농하면 연금이 나와?"...요즘 땅부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제도
  • "국내 최초인데…" 서울시가 2700억 들여서 만들었다는 야구장
  • "윤석열 파면하라"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이 썼다는 글
  • "제주도 아니라고?"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제주 아닌 '여기'였다
  • '폐암 4기 환자' 완치시켰다는 유한양행 폐암 치료제 정체

추천 뉴스

  • 1
    "피 흘리면서..." 이스라엘군에게 납치 당했다는 오스카 수상 감독

    국제 

  • 2
    "1만 명 처리 가능" 윤석열 석방 후 국방부에서 구입했다는 영현백, 무엇일까?

    사건사고 

  • 3
    "소스에 물 탔다" 논란에 더본코리아 직접 나섰다

    사건사고 

  • 4
    "윤석열 파면하라"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이 썼다는 글

    뉴스 

  • 5
    "재판 결과가..." 이재명 대표 정치 생명 끝날 수도 있다는 날, 언제일까?

    오피니언 

지금 뜨는 뉴스

  • 1
    "제주도 아니라고?"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제주 아닌 '여기'였다

    뉴스 

  • 2
    삼성 인재 싹쓸이했던 미국 기업, 결국 이렇게 됐습니다

    뉴스 

  • 3
    '폐암 4기 환자' 완치시켰다는 유한양행 폐암 치료제 정체

    뉴스 

  • 4
    민주당 광화문 천막 '강제 철거'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 

  • 5
    "군사 도발을..." 한덕수 총리가 복귀하자마자 긴급하게 열었다는 회의

    뉴스 

공유하기

0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