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탄핵 내기 성황
판돈 220억 원(약 1,520만 달러)
일부 국가 폴리마켓 접속 차단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온오프라인에서 탄핵 인용과 기각을 놓고 각종 ‘내기’가 벌어지고 있어서 충격이다.
이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가부를 점치는 불법 토토 사이트가 등장한 이후로 8년 만에 동일한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미국 사설 도박 사이트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대한 베팅에 참여했다는 인증 사진을 공유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더하여 12일 한 온라인 베팅 커뮤니티에는 “우리 놀이터(불법 도박 사이트)에선 윤 대통령 탄핵 인용에 배당률 1.47이나 준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게시글에는 탄핵 인용에 돈을 걸면 원금의 1.47배를 챙길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토토(베팅 상한액 인당 10만 원)를 제외한 베팅 사이트는 모두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즉, 이들이 하는 베팅이 불법이다.
업계에 따르면 불법 베팅 업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막기 위해 추천인 코드가 있어야만 회원 가입 후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실제로 이 글에는 “(초대) 코드 보내달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역대 대통령 중 최장기간을 넘기면서 결과 예측에 관심이 쏠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말에 탄핵 찬성·반대 집회에 나온 참가자들도 헌법재판소(헌재)의 결정을 스포츠 스코어 형식으로 예측하는 황당한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반탄 집회 사회자가 “축제를 연습해야 한다.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4대 4로 기각했다”라며 호응을 유도하는 등 탄핵 내기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하여 업계에 따르면 해외 사설 사이트에 베팅하는 방법과 수수료 등을 묻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럿 게시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윤 대통령 탄핵 결과를 두고 이날 기준 220억 원(약 1,520만 달러) 규모의 판돈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 12·3 비상계엄 직후 올라온 ‘윤 대통령이 4월 이전에 탄핵당할 것인가’라는 베팅에서 65%가 ‘그렇다(YES)’고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이트는 지난 2020년 설립된 암호화폐 기반 베팅 사이트로, 선거와 국제 이슈 등을 예측해 이익을 얻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에도 사설 불법 토토 사이트가 성행한 사례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후 이어진 대선에서도 각 후보에 배당금을 차등 책정한 불법 도박사이트가 등장하는 등 관련 불법 도박이 성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도 일부 이용자들이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개설된 윤 대통령 탄핵 베팅에 약 100만 원을 건 사진을 공유하며 ‘해외 사이트는 합법이라 괜찮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에서 배당률 탄핵 인용 1.44배, 기각 4.34배로 확인됐다. 즉, 인용에 1만 원을 걸었을 경우 승리하면 베팅 금액까지 합쳐 1만 4,400원을, 기각에 같은 액수를 걸어 승리하면 4만 3,400원을 돌려받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사이트에서는 인용 확률을 훨씬 더 높게 보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베팅에 참여한 이들의 주장과 달리 해외 사이트에서 베팅하는 행위 자체 역시 처벌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도박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딴 배당금은 불법 수익으로 잡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태국, 프랑스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폴리마켓 등 불법 베팅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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