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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년째”…정몽규 회장이 비판에도 축협회장 연임에 애쓰는 이유

윤미진 기자 조회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4선 연임
“축협회장 대통령급 의전 받아”
그룹 비즈니스에 플러스 요인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규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됐다. 2013년 1월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된 이래 3차례 연임한 정 회장은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4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9년까지 회장 자리를 유지한다.

정 회장은 최근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우승 실패,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시도, 40년 만의 올림픽 예선 탈락,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 등에서 한국 축구계의 최종 책임자로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정 회장의 4선 연임에 반대하는 의견이 무려 60%를 훌쩍 넘겼다. 이에 한국축구지도자협회에서도 지난해 정 회장을 비판하며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그런데도 정몽규 회장은 4선 출마를 강행했고, 쏟아지는 비난 속에서도 압도적인 득표로 또다시 연임에 성공했다. 앞선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약자로 꼽히던 유승민 후보가 기존의 이기흥 회장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사례가 있었기에 축구협회장 선거에서도 조심스레 이변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최근 축구선수 이천수가 이에 대해 언급하며 결과를 정확히 예언해 화제가 됐다. 이천수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있기 하루 전날인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이천수가 예언하는 축구협회장 선거’ 영상을 올렸다.

이천수는 해당 영상에서 “대한체육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이기흥 현 회장을 꺾고 당선됐다고 해서 축구협회 회장도 바뀔 것이라는 환상은 갖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실제 그가 말한 대로 정몽규 회장이 4선 연임을 달성하면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이런 부정적인 여론 속에서도 정몽규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 연임이 가능했던 이유는 뭘까. 박문성 해설위원은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자체가 ‘닫힌 선거’였기에 민심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의견을 전했다.

그는 ‘닫힌 선거’에 대해 설명하며 “전체 선거인단의 30%가 넘는 사람들이 다 축구협회장 그늘에 있다”라며 “이들은 생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 이 바닥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라고 현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박 위원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장은 원래 규정상 두 번까지만 된다”라며 정 회장이 ‘특별 예외 신청’을 통해 연임을 시도한 것을 비판했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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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규정상 회장직은 2번까지 맡을 수 있지만 ‘회장 임기 내 협회 기여도’, ‘국제무대 역할 여부’, ‘추가 임기 필요 판단’ 등을 기준으로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연임이 가능한 구조다. 정 회장은 2019년, 2024년 특별 예외 신청 후 승인을 받았다.

예외를 두고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몽규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를 놓지 못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본인은 12년간 해 온 일을 쉽게 내려놓는 것은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아니라고 하지만, 축구협회장이 주는 혜택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 축구 전문 기자는 “축구협회장은 한국 축구계 수장으로서 협회뿐만 아니라 산하 단체에 대한 예산 책정 권한으로 사실상 전체 통제가 가능한 힘을 가졌다”라며 “축구협회 자체 예산만 약 1,300억 원이고, 여기에 정부 지원금을 포함하면 1,500억 원의 거대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수천억 원의 자금을 다루는 단체이기 특성상 협회장이 되면 받게 되는 보수도 억대에 달한다.

또한, 그는 “축구협회장이 되면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여러 직위에 도전할 수 있어 외교관 이상의 명예와 대우가 있다”라고 축구협회장이라는 지위가 가지는 가치를 설명했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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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수장인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축구 외교’로 국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한 국내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를 한국 축구의 수장 정도만 생각하지만, FIFA가 진행하는 월드컵을 포함한 모든 국제적인 행사에 축구협회장 자리로 가면 그 의전은 사실상 거의 대통령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FIFA 평의원이 되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정 회장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정 회장이 2017년부터 2년간 의원으로 활동했던 FIFA 평의회의 경우 중동 지역의 석유 재벌 AFC 회장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자리이다. HDC 현대산업개발의 수장인 정 회장으로서 기업가로서 해외 네트워크를 넓힐 좋은 기회인 것이다.

또한, FIFA 평의원이 되면 얻을 수 있는 두둑한 보수도 빼놓을 수 없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17년 FIFA가 평의원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1,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의원 한 명에게 연간 25만 달러와 수만 달러의 여행비가 지급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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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진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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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이런자가 계속 자리를 지켜서 축구에 무슨 보탬이 되건나?걍 꺼지라우~

  • 번개돌이

    축구인들이 모두 일어나 교체하라고 농성해야 겠어요 굵직한 대회 유치에는 관심이 없고 본인의 치부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은 내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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