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모KB통장 출시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
은행 예금금리 하락

금리인하 기조 속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손을 잡고 4% 고금리 통장을 출시한다고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 금융과 국민은행이 협력해 선보이는 모니모통장은 연 4% 금리로 오는 4월 중순 출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장은 삼성금융의 전용 앱(애플리케이션) 모니모에 연동되는 수시입출식 통장(파킹통장)이며, 4% 금리는 가입 후 최대 1년까지 반영된다. 또한 모니모통장은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선불충전금인 ‘모니머니’가 자동으로 충전되어 결제가 진행된다.
한경의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해 6월 삼성금융은 국민은행과 손을 맞잡았다. 이는 삼성금융 계열사 통합 앱인 모니모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모니모는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각 업계 1위인 비은행 계열사의 기능을 통합한 슈퍼 앱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해당 앱에 은행이 없어 확장성이 제한적이었다. 입출금과 계좌이체 등 금융 거래의 기본적인 통장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민은행도 자사 앱인 KB스타뱅킹 외에 다른 플랫폼 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를 필요로 했다.
이에 삼성금융과의 손을 잡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제휴사로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송용훈 국민은행 기업 고객그룹 부행장은 “각각 비은행과 은행 1위인 삼성 금융과 국민은행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금융과 국민은행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서비스 안정성이다. 모니모 플랫폼에서 통장 개설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지 않으면 이탈 고객이 많을 것으로 판단한 탓이다. 송 부행장은 “금융 거래는 끊김이 없는 서비스 제공과 고객정보 보호가 중요하다”라며 “두 회사의 협업과 대내외 보안성 심의를 통해 안정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동맹에 금융권에서는 두 선두 기업의 협력 결과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모니모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609만 명으로 2,000만 명 안팎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금융 플랫폼과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다만 삼성 금융 전체 고객은 2,300만 명에 이르기 때문에 해당 고객들이 모니모 통장으로 연동할 경우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원 삼성카드 디지털혁신실 부사장은 “국민은행과의 협업을 발표한 이후 금융권뿐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서 제휴 문의가 있었다”라며 “헬스케어, 모빌리티, 쇼핑 등 다양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대표 온라인 예금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의 12개월 만기 기준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2.95%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날 대비 0.0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금리 하락에 대해 신한은행은 시장금리에 연동한 예금 상품인 만큼 최근 시장금리 인하 흐름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 해당 상품의 동일 조건에서 최고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2022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17일 SC제일은행도 12개월 만기 퍼스트 정기예금의 연 2.45%였던 금리를 2.30%로 0.15%P 내리는 등 거치식 예금 4종의 금리를 최대 0.50%P 낮췄다. 지난 14일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 등 3개 수신 상품의 12개월 이상∼60개월 구간 기본 금리를 0.20%P씩 인하했다.
하지만 대표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 경우 우대금리를 확대하여 최고금리 수준을 연 3.00%로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20일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대표 예금 상품 평균 금리는 기본 금리 기준 연 2.55%, 최고금리 기준 2.99%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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