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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보다 6개월”…요즘 유행하는 예적금, 이거였습니다

윤미진 기자 조회수  

우대·기본금리 높은 단기 예·적금
디지털 뱅킹으로 해지 및 예치 간편화
최종 이자 수익이 낮은 단점 존재

출처 : 셔터스톡
출처 : 셔터스톡

보통 정기예금 및 적금의 금리는 예치 기간이 길수록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래 예치될수록 자금 운용 등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금 금리가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장기와 단기간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의 6개월 만기 정기 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1%지만, 3년 만기 정기 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2.66%로 나타났다.

금리 격차는 우대금리에서도 존재했다. 6대 은행의 6개월 만기 예금 평균 우대금리는 약 0.3%였다. 이에 비해 3년 만기 장기 예금의 우대금리는 평균 연 0.1%포인트에 불과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적금도 마찬가지다. 만기 시점이 늦을수록 최고 금리가 높아지는 구조의 ‘하나은행 내맘적금’을 제외하고, 단기 적금의 금리가 더 높았다. 6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6개월 만기 적금의 평균 최고 금리는 연 4.38%, 3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3.74%였다.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2월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연중 추가로 1∼2회 더 인하가 점쳐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단기 예·적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만기 6개월 이하인 정기예금 상품의 수신 잔액은 64조 4,000억 원이었다. 2020년 말의 21조 7,000억 원에 비하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으로 비교했을 때 전체 정기예금 상품 규모가 632조 원에서 927조 원으로 46% 증가한 데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체 예금에서 단기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3%에서 7%로 약 두 배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6개월 이하 만기 적금 잔액은 총 225조 9,936억 원이다. 또한, 1년 사이 3년 이상 적금은 증가액이 3조 원에도 못 미친 것에 비해 같은 기간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적금은 20조 원가량 늘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또한, 디지털 뱅킹의 일반화로 업무 처리 방식에 혁신을 가져오면서 은행 상품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창구에서 은행 업무를 봐야 했던 이전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 간편해졌기 때문이다.

단기 예·적금을 선호하는 현상은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MZ세대의 경우 해외주식, 가상화폐 등의 대체 투자 상품에 탄력적으로 투자하는 걸 선호하는 반면, 한 상품에 오래 묶이는 예금과 적금 등의 선호도는 낮다.

출처 : iM뱅크
출처 : iM뱅크

수요의 변화에 맞춰 은행들도 단기 상품 출시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iM뱅크(舊 대구은행)는 지난 1월 최소 6개월부터 최대 1년까지 가입할 수 있는 고금리 적금 상품 ‘더쿠폰적금’을 출시했다. 기본 금리는 연 4.0%지만, 첫 가입 대상 한정으로 최대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SBI 저축은행은 9개월짜리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12개월 만기와 금리가 동일하며 연 3.7~3.9% 수준이다. 광주은행이 출시한 ‘The플러스예금’은 일반적인 정기예금과 달리 만기가 짧을수록 기본 금리가 높은 상품이다. 3개월 단위로 가입 기간이 나뉘는데, 1년의 기본 금리가 연 3.0%로 가장 낮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 예·적금 상품의 출시 이유에 대해 “금리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은행 입장에서도 단기 상품 위주의 운용을 통해 향후 만기 도래 후 재예치 시 고객에게 더 낮아진 금리를 적용하는 편이 유리하다”라면서 “짧은 만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겨냥한 움직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출처 : 셔터스톡
출처 : 셔터스톡

초단기 상품에 고금리 등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단기 상품의 경우, 입금 한도가 비교적 낮게 정해져 있어 최종 이자 수익이 적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우대 금리를 받기 위해 여러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단점이다.

여기에 더해 예·적금의 경우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변동 금리보다는 고정금리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실제 일각에서는 2년 이상의 장기 예·적금 상품을 들 것을 권고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모두 시차를 두고 금리 인하에 나설 명분을 찾고 있는 만큼 고정금리 상품으로 예·적금을 길게 묶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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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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