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00만 원 늘어
결혼 비 의향자 33%
충분한 노후 금액 약 20억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의 금융거래 변화를 추적하고 결혼, 출산, 노후 준비 등 주요 이슈에 따른 금융 니즈 차이를 분석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분석 범위를 넓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20~64세 금융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난해 7월에 온라인 서베이 방식으로 실시됐다.
설문은 95% 신뢰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1.4%포인트였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결혼한 신혼부부는 결혼 비용으로 평균 약 2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3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는 결혼 비용으로 약 2억 원을 지출했지만 결혼을 예정한 예비부부는 약 2억 3,000만 원을 예상해 결혼 비용이 매년 약 1,000만 원씩 증가하는 모양새다.
신혼부부의 절반 이상은 결혼자금을 대출로 충당했으며 예비부부들 역시 대출을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 결혼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결혼 비용의 증가로 미혼자 4명 중 3명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대상자 중 결혼 의향자는 27%에 그쳤고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한 결혼 비 의향자는 33%였다. 비혼을 선택한 이유로는 개인적 가치관보다는 경제적 여건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었다.
해당 조사에서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은 주택 자금과 투자 종잣돈 마련을 위해 저축 의향이 높았으며 적금과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 직접 투자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비혼자는 노후 대비를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삼았고 보험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여가와 취미를 위한 저축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 이번 보고서에서 기혼 가구의 10가구 중 9가구가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노후 준비를 충분히 했다고 답한 가구는 단 한 가구에 불과했다.
현재 기혼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약 7억 원으로 그들은 은퇴 시점까지 2억 원 이상을 더 축적해 9억 원을 확보할 것을 계획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가구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가구의 현재 총자산은 평균 5억 7,000만 원으로 평균 총자산(7억 원)보다 낮았다. 이들 가구의 자산 구성은 68.8%가 부동산이며 금융자산은 20.5%, 상속 자산은 10.5%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노후 준비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가구의 현재 총자산은 평균 18억 6,000만 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들 가구는 자산 구성에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가구와 큰 차이가 나타났다. 총자산의 55.4%는 부동산 자산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금융자산은 26.4%, 상속 자산은 17.3%를 차지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 결혼 서비스 시장의 투명성과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4가지 주요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먼저 결혼 서비스 가격을 공개하여 소비자들이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비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여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결혼 서비스 시장에 대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시민들에게 공공 예식 공간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해당 정책이 실행된 바가 없으며 결혼 비용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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