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 ↑
청년 개인회생 10만 건 육박
“누가 사라고 협박했냐?”
수년간 이어져 온 고금리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과다한 채무로 빚을 갚을 수 없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을 만큼 극한 상황에 놓인 서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미래에 수입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채무자에게 일정 기간 빚을 일부 갚으면 나머지를 면제해 주는 제도인 개인회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특히 청년층의 개인회생 추세가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후반부터 2021년까지는 ‘집값 급등기’로 꼽히며 집값과 전셋값이 각각 1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매매 및 전세 시장이 상승 국면을 보인 가운데 중저가형 아파트, 경기·인천의 상승세가 돋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즉, 서울에서 이탈한 수요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며 수도권 전반의 집값 상승을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매매가격이 전국 17%, 수도권 18%, 5대 광역시 15%, 기타 지방 11% 상승했으며 전셋값은 전국 12%, 수도권 13%, 5대 광역시 10%, 기타 지방 11% 올랐다. 매매와 전세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세를 보여 과열 양상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과 MZ세대의 시장 유입이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에서 이탈한 수요가 여기저기를 건드리는 국면이 나온 것”이라며 “올해 기준으로 보면 서울 쪽은 공급량이 거의 없어서 수급 부족이 있었으나 개발 호재가 생기며 수요자의 마음이 급해졌다”라고 밝혔다.
특히 당시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은 “주택 시장의 키워드는 MZ세대 비중 증가, 대출 규제, 전세 시장 불안”이라며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규모 증가, 경기·인천으로 지역적 확산, 빌라와 주거용 오피스텔 등으로의 주거용 상품의 확산 현상이 나타났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시기 주택을 샀던 이들이 고금리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경매 시장에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매수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10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80건으로 2015년 4월(401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덧붙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도 9월(2,933건)보다 19.1% 증가한 3,49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집값 급등기에 대출을 받아 높은 가격에 집을 매수한 ‘영끌족’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집을 내놓은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고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이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최근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올해 3분기 들어서 10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간 최다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기조가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빠르게 늘면서 향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자 1,972만 명 가운데 연 소득의 평균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쓰는 차주가 275만 명(13.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57만 명(7.9%)은 연 소득의 10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계에 내몰린 서민들이 증가하면서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신청 건수도 2022년 13만 8,000여 건에서 지난해 18만 6,000여 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때 집값이 폭등하자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영끌족’이 대출 갱신 주기가 돌아오며 이자 부담 등을 견디지 못하거나 파산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시기 자영업자에 대해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고 상환을 유예해 주면서 빚의 덩어리가 커진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서 ‘영끌족’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관련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공유되자 일부 네티즌들이 “그러니까 누가 빚내서 사래?”,“이럴 때 쓰는 말이 바로 ‘누칼협’이다”며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여기서 ‘누칼협’은 ‘누가 그거 하라고 칼 들고 협박했냐?’를 줄인 신조어로 후일을 생각하지 않은 무모한 행동, 또는 리스크가 큰 투자 실패를 나무랄 때 주로 사용된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영끌 족이 “아무런 노력 없이 시세 차익으로 인한 일확천금만 노린 결과”를 “본인이 자처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영끌 족을 무조건 힐난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간간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이번에 피해를 본 매매자 중엔 실거주할 내 집 마련이 절실한 수요자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모두를 향한 비난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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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가심해져서 계층간 갈등만생기고 시중에 자금경색이되서 내수시장이 얼어붙은 불경기.주식이 쳐박는이유이기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