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면담
3대 조치 요구했으나 반려
“집사람 많이 지치고 힘들어해”
지난 21일 오후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 분위기는 대통령실이 배포한 몇 장의 사진이 대변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개된 사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두 손을 짚고 한동훈 대표를 노려보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면담은 오후 4시 54분께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시작돼 오후 6시 15분까지 81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참모들과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어린이정원까지 10여 분간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정원을 걸으며 나눈 담소는 이날 오전 경찰의 날 행사에서 현양된 4인의 경찰 영웅과 오후 영국 외무장관과의 만남, 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 등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통령실은 사진 배포와 함께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내부로 안내할 때 “우리 한동훈 대표님….”이라고 했다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면담이 이루어진 것을 강조했다. 다만, 배포된 사진을 보면 결코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잔디밭을 걸으며 담소를 나눌 땐 일부 웃는 사진도 있었지만,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에는 윤 대통령이 테이블에 양손을 뻗어 얹고 밀리지 않겠다는 듯 잔뜩 노려보는 것 같은 표정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진 속 한동훈 대표는 현안 자료가 든 것으로 보이는 빨간 파일을 테이블 위에 놓고 윤 대통령을 설득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고 있었다. 이날 동행한 정진석 실장은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는 듯, 한 대표의 왼쪽에 앉아 아래를 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김 여사 라인’ 등 인적 쇄신,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사항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특별감찰관도 조속히 임명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22일 한 대표 측이 면담 장소에 ‘원탁 테이블’을 요청했으나, 대통령실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 장소에 원탁을 비치할 것을 사전에 요구했는데, 대통령실이 거절했다”며 “독대 상대가 아니라고 본 것”이라고 전했다. 즉, 한동훈 대표 측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집권당 대표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내부의 김건희 여사 관련 인맥을 쇄신해 달라는 건의를 받고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그 내용을 보고 조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한동훈 대표가 주장한 김 여사 활동 중단 건의에 대해서는 “이미 집사람이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한다. 의욕도 많이 잃었다”며 “이미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꼭 필요한 활동이 아니면 대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건희 여사의 의혹 규명 협조 건의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니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북한 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연계해 온 점을 지적하며 “여야 합의를 따를 문제”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어제 면담에서 시종일관 차분하고 진지하게 한 대표의 의견을 듣고 이런 의견을 개진했다”면서 “두 분이 마지막에 웃으며 미국 대선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통령께서 한 대표의 어깨를 치며 격려했다. 원만하게 마무리된 면담”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개된 사진 속 엄숙한 분위기를 살펴봤을 때 시종일관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을지는 의문이다. 이날 면담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막역한 사이로 유명했다. 이들이 서울대학교 법대 선후배 관계라는 점과 지난 2002년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전달 사건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의 수사를 계기로 검찰에서도 ‘특수통’ 선후배로서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박영수 특검에도 수석검사와 수사4팀 소속 검사로 동시에 파견되었고, 이 특검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에서 5단계를 뛰어넘어 각각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검사장과 3차장검사라는 검찰 내 요직으로 발령받았다.
또한, 2년 뒤에는 둘 다 재차 승진하여 검찰총장과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발령받는 등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 왔다. 다만, 이들의 친분은 윤석열 정부의 출범 이후 연일 정치적 갈등을 빚으며 대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일각에서는 공개된 사진을 두고 “윤석열이 호랑이 새끼를 키웠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19
임기끝나고 선거때보면 김건희 리스크가 얼마나컸는지 알수있죠
석열이와 동훈이는 능력안되면 물러나라 거니때문에 취임초부터 발목잡히더니 임기끝날때까지 그럴거냐
다 따나서 건희나라 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모든 정무에 조정인지 대리인지 했다는 정황이 계속 터지고 민심은 폭팔 일보 직전 까지 간 상황에서 용산에 한마디 고언도 못하고 다들 비위 맞추고 시키는 대로만 하고 있는데 민심을 대변하고 보수 궤멸을 막고자 하는 유일한 한동훈 이라는 대표가 있다는 것에 안도를 한다 이제 윤통은 절대 변하지도 바꾸지도 않을것 같다 그런데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도 대선도 물건너 간다 그러니 더 이상 윤통을 배려하고 기다리고 참고 있을 시간 없으니 민심만 바라보고 민심을 믿고 쪼대로 나가시길 바란다 로
국민적 신망이 높으면 윤석열시키는대로 하지만 지금 지지율이 22%다. 그런데 윤석열스타일로 하겠나? 그리고 국민의힘은 예전에는 대통령에 직언을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젠 어찌된 영문인지 끽소리하면 안된다고 한다. 또 사람에 충성안한다고 하던 윤석열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한테는 충성을 강요하고 지는 김건희한테 충성한다.
굳은심지 우파
여당이 다음 대선을 대비해서 쇼하는 거 아닌가? 윤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받은 이유중 가장큰 것은 뚝심과 사람에 충성치 아니하고 꼭 나라와 대의에 충성하는 충신같은 인물의 호소력 때문에 진보성향의 국민들도 많이 투표했을 것인데 뚜껑을 열고 보니 아니었던 것이 충격이라 할 수 있다.이건 뭐 국민들이 다 속았고 대쪽같은 진짜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이번에 제대로된 보수인물이 나왔구나 했었으나 배신감이 클것이다.결국 한동훈도 현재의 민심을 대변하듯 대통령과 각을 세워 나서주는 인물로 각인시키려는 작전이 아닐지...다음대선은 신중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