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전문가
옥타 677억 원 출자
2032년 일자리 32% ↑
최근 대한민국 정보 안보망이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는 가운데 국가정보원과 국군정보사령부가 정보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 것에 이어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군 정찰 자산에 대한 해킹 정황까지 드러나 충격이다.
지난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북한이 방산기업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해 우리 군 대북 공중정찰 자산인 백두 정찰기와 금강 정찰기 관련 기술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방산기업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후반기부터 계속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사건은 현재 경찰청 안보 사이버수사대가 맡아 사건을 수사 중이며 업체 네트워크에 접속한 IP주소를 추적하고 있으며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해킹 공격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이 사이버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 개인 정보 노출 가능성이 확대되고 군사기밀 등이 유출되는 것이 늘어남과 달리 공격의 형태가 정교해지고 보안망이 쉽게 뚫리는 사태를 막기 위한 사이버 보안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향후 전 세계가 사이버 보안 인력 부족에 시달릴 것이란 예측을 내놓으면서 미국 기업들이 최근 고액 연봉과 투자로 보안 인재 영입·육성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포브스는 현재 글로벌 사이버 보안 인력이 약 400만 명 부족하며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세계경제포럼(WEF) ‘2024년 글로벌 사이버 보안 전망’을 통해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의 설문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 경영진 90%는 ‘사이버 보안 기술과 관련 인재 부족을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이 중 71%가 ‘사이버 보안 인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할 정도로 사이버 보안 관리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이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새 기술이 기존 사이버 보안 문제를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내세우며 전 세계가 사이버 보안 인력 부족에 시달릴 것이란 예측에 힘을 실었다.
또한, 미국 사이버 관련 기업 옥타가 최근 사이버 보안 인재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5천만 달러(한화로 약 677억 2,500만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 인재의 필요성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옥타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기업은 10년 뒤 가장 큰 사이버 위협을 겪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더 많은 사이버 보안 전문가를 영입해야 할 것”이라고 포브스를 통해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미국 내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치, 시스코 등에도 사이버 보안 인재 양성을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어 포브스는 미국 노동통계국 수치를 통해 미국 사이버 보안 일자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련 일자리 연봉과 인재 영입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노동통계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일자리는 오는 2032년까지 약 32%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결과는 동일 기간 미국 전체 일자리 평균 성장률 3%와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 차이 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몸값도 뛸 전망이다. 미국 경제연구소(ERI)에 따르면 기업에서 물리적·디지털 보안을 관리하는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의 평균 기본급은 27만 5,000만 달러(한화로 약 3억 7,2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경우 성과급으로 매년 50만 달러(한화로 약 6억 8,000만 원)를 따로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보 보안 분석가의 평균 연봉은 12만 360달러(한화로 약 1억 6,300만 원) 수준이며, 사이버 보안 관리자의 경우 15만~22만 5,000만 달러(한화로 약 2억 300만~3억 4,800만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앱) 보안 엔지니어는 13만~20만 달러(한화로 약 1억 7,600~2억 7,000만 원), 기업에 소속된 화이트 해커의 경우 12만 5,000달러(한화로 약 1억 7,000만 원)를 지급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국의 경우 평균 연봉 1억 700만~ 1억 9,200만 원 수준으로 2억 원을 넘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미국 내 기업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에 대한 인식과 한국 기업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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