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원 혜택 감소
비즈니스석→이코노미석
골프, 고위 임원만 허용해
국내 재계 1위 그룹 삼성이 최근 글로벌 경영시장 악화 등의 이유로 회사 임원들의 각종 혜택을 줄이고 있다. 특히 과거 삼성의 임원은 삼성 계열사가 운영하는 골프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이에 대한 지원도 대폭 줄어들었다고 한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사업부 임원들이 출장 시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더하여 임원들의 숙소 역시 일반 평사원과 동일한 등급을 이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임원들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최근 통신 시장 침체로 인한 5세대(G) 이동통신 관련 수요가 줄어들며 실적 약화가 가장 큰 이유로 언급된다. 이에 네트워크사업부와 삼성전자 전체 사업 부문 임원들은 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고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자율적인 결의 형태로 최근 삼성그룹의 자회사 및 계열사 임원들은 주 6일 근무를 공식화하면서 경영 개선에 힘쓰고 있다. 다만 임원 출근으로 인해 평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주말 출근은 허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임원들의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그룹 주요 회사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영업이익 1조 9,100억 원을 기록하면서 1년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삼성그룹에서 주 6일을 근무를 시행하는 곳은 전자 관계사인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삼성물산·삼성E&A ·삼성중공업 등 설계·조달·시공(EPC) 3사 등이 있다.
또한 최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에게 제공되던 골프 회원권을 현재 고위 임원에게 한정하여 제공하면서 임원 혜택을 대폭 줄였다. 더하여 부사장 이상급에게 차량과 함께 지원한 운전기사도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최근 삼성의 행보는 과거 전폭적으로 임원을 지원했던 것과 대비된다. 과거 삼성은 임원에게 4억 원 상당에 해당하는 회원권을 지급했으며, 퇴직 임원이 참여하는 골프 대회도 주기적으로 열며 임원 화합을 추구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삼성을 나와 삼성을 욕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삼성의 힘이다”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또한 과거 고(故) 이건희 명예회장은 생전 참가한 신라호텔 만찬 자리에서 신임 상무들에게 스위스 시계를 지급하기도 했다. 삼성은 20년 이상 신입 임원들에게 시계를 선물하는 전통을 유지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은 비상 경영에 돌입하면서 임원들의 처우를 축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조 등의 반발을 우려하여 강제 구조조정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효과적으로 비용 감소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임원 인건비’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임원 기강 확립을 통해 조직 전체의 긴장감이 확산하게 하려는 일부 의도도 있을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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