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직장 퇴사 후 선택한 직업
도배사·해녀·도선사 연봉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길어지는 경제난으로 청년 세대의 취업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청년들은 일반적인 회사에 취업하지 않고 색다른 직업을 선택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어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15세~29세 청년층 가운데 ‘쉬었음’ 인구가 41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쉬었음 인구’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음에도 경제활동 및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를 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10월까지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청년층 인구의 4.9%가 쉬었음 인구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0년 초반만 하더라도 청년층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전체 청년의 2%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0년 들어 5% 수준으로 증가하여 정점을 찍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취업 현실이 열악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를 비롯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지속하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통계청의 비경제활동인구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세대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가 32.5%로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한 평생직장에 대한 개념이 약화하면서 이직 과정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청년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확대됐던 간호·배달 등 일부 일자리가 축소되면서 쉬었음 인구로 편입되는 기저효과가 작용하여 비경제활동 청년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일부 청년들은 일반 직장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거나, 힘들다고 알려진 이색직업을 선택하여 높은 연봉을 받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 MC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도배사 배윤슬 씨는 자신이 직장을 그만두고 도배사를 선택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영상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그는 사회복지사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 자체는 재밌고 보람이 있었지만, 강압적인 회식에 필수로 참여해야 하는 등 조직문화를 견디기 어려워 퇴사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직을 결심한 뒤 여러 고민 끝에 도배사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한 달에 900만 원에서 1,00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즉 퇴사 후 선택한 직업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셈이다. 또 다른 여성 도배사 또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스튜’를 통해 한 달에 5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이색직업을 선택하여 하루에 4시간 한 달에 20일 정도 일하고 500만 원을 벌어들이는 직업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 직업은 해녀로 높은 연봉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거제도 최연소 해녀인 진소희 씨는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 출연해 “해녀가 되기 전에는 병원에서 근무했다”라고 소개하며 현재 직업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이달 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도선사 충원을 위해 ‘2024년도 도선수습생 선발시험’을 실시하여 최종 25명의 합격자를 선정했다. 도선사는 무역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로를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 전문 인력이다. 이달 기준 총 256명의 도선사가 전국 항만에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선사는 전국에 인력이 얼마 없는 만큼 높은 연봉을 자랑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도선사의 평균연봉은 1억 원 수준이며, 선박 이동이 많은 일부 항만에 근무하는 도선사의 경우 약 5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도선수습생 선발시험엔 총 156명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인원이 25명으로 경쟁률이 6.2 수준이었다. 다만 합격자 평균연령은 45.2세로 높은 수준이며, 최연소 합격자는 38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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