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결혼 양상 변화
고학력자·고소득자 늘어나
평균 이용비 약 1,500만 원
최근 한국의 국제결혼 양상이 변화했다. 23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이들 가운데 고학력·고소득자가 증가했다. 과거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이에 대한 이미지는 농촌에 거주하거나 학력이 낮은 이들이 주로 떠오르는데, 이러한 상황이 변화한 것이다.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3년 결혼중개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결혼 중개업 이용자 가운데 ‘고등학교 이하’ 인원은 49.4%이며 ‘대학교 이상’의 인원은 50.65였다.
대학교 이상 학력자가 고등학교 이하 인원을 앞지른 것은 해당 조사가 시작되고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반면 약 10년 전인 2014년도 당시 국제 결혼 중개업을 이용하는 이들의 상당수인 70.2%는 ‘고등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결혼 중개업 업체를 이용하는 외국인 배우자의 학력 또한 지난 2014년도 ‘대학교 이상’에 해당하는 이들은 단 12%에 불과했는데, 지난해(2023년) 26%로 2배 이상 대폭 늘어났다.
또 국제 결혼 중개업을 이용하는 이들의 월평균 소득이 가파르게 인상된 점도 주목된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 가운데 34.8%의 소득이 ‘400만 원’ 이상이었다. 심지어 모든 소득수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지난해 결혼 중개업에 등록되니 이들의 소득 수준을 보면 ‘199만 원 이하’가 7.2%로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고 이어 ‘200만 원~299만 원’에 해당하는 이들이 28.9%로 3위를 기록했다. ‘300만 원~399만 원’에 해당하는 이들은 29.1%로 3위와 근소한 차이로 2위의 자리를 지켰다.
반면 지난 2014년에는 ‘400만 원 이상’에 해당하는 이들은 11.3%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300~399만 원’ 소득수준에 해당하는 이들 또한 14.9%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어 ‘199만 원 이하’ 33.2%, ‘200~299만 원’ 40.6%로 가장 많은 이들이 해당 소득분위에 해당했다. 고작 9년 만에 소득수준의 순위가 정반대로 뒤바뀐 것이다.
국제 결혼 중개업을 이용하는 이들의 나이도 화제다. 한국 이용자의 경우 1위는 55.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40대였다. 이어 30.8%로 50대 이상이 2위, 39세 이하는 13.5%로 낮았다. 하지만 외국인 배우자의 경우 19~24세에 해당하는 이들이 37.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30~34세는 21.8%로 바로 뒤를 이었고, 35세 이상은 17.6%로 밝혀졌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외국인 배우자의 출신 국가는 베트남이 8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캄보디아가 11.9%를 기록하여 2위로 뒤따랐고, 우즈베키스탄이 3.1%로 3위, 태국 2.9%, 중국 0.6%, 기타 1.4% 순이다. 베트남을 제외하고 모든 출신국 외국인 배우자 수를 합해도 베트남 한 국가를 이길 수 없었다.
더하여 국제결혼 중개업을 이용하기 위한 금액에도 이목이 쏠렸다. 여성가족부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중개업에 지불하는 비용은 1,436만 원이었으며, 추가 비용은 평균 469만 원이다. 추가 비용에 해당하는 것은 예단, 현지 혼인신고 비용 등이 포함된다. 반면 외국인 배우자가 지불하는 중개수수료는 평균 87만 5,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현지 중개인에게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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