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1분기 실적 공개
당기순이익 29억원에 그쳐
BTS ‘군백기’ 영향… 성심당보다 못한 수치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과 계열 레이블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하이브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예상보다 형편없는 성적에 누리꾼들은 하이브를 ‘구멍가게’라 비웃고 있다. 유명 빵집 ‘성심당’보다 이익을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하이브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4년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609억 원, 영업이익 144억 원, 당기순이익 2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1%, 72.6%, 당기순이익은 87.4%나 떨어진 수치다.
하이브는 “BTS 멤버 전원의 병역 의무 돌입과 신인 그룹 데뷔 초기 비용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 아티스트들이 대거 활동을 재개하고, 월드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이브 그냥 판잣집이네”, “BTS 영향력이 세구나”, “주주들이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하이브와 비교 대상이 된 곳은 바로 대전의 성심당이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성심당은 지난해 1,243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817억원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더 대단했다. 성심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전년 154억원보다 두 배 이상 들었다. 이는 대기업에 운영하는 빵집 파리바게뜨(199억원)와 뚜레쥬르(214억원)의 1년치보다 높다.
당기순이익은 275억원. 1분기당 8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낸 것이다. 이는 하이브의 1분기 순이익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실적이 발표된 날 주가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2일 하이브의 주가는 전일 대비 0.99% 하락한 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른 오전 장 초반만 해도 1.73%까지 상승했지만, 실적이 나온 후 결국 하향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2달간은 하이브 주가 변동성이 높으리라 전망하고 있다.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기 위한 하이브의 임시 주주총회가 이달 말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성심당은 현재 대전의 향토기업인 로쏘 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로쏘는 비상장기업으로,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해 장부를 작성 중이다.
주주는 창업주의 큰아들인 임영진 대표이사와 부인 김미진 씨, 아들 임대혁 씨 등 세 명뿐이다.
지난해 재무제표 분석에 따르면 성심당은 매출원가율 57.6%를 자랑한다. 일반적인 외식 사업에서 상당히 높은 수치로, 재료를 많이 쓰는 것.
그런데도 매장이 유지가 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박리다매’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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