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사라진 관광버스
범인은 무면허 10대 청소년
스스로 범행 모습 촬영하기도
최근 10대들의 겁 없는 차량 절도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늦은 시각, 주차장이나 도로에 세워진 차량 중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물색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더 큰 문제는 무면허로 활보하는 탓에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한 10대 소년이 무려 45인승 관광버스를 훔쳐 달아난 것도 모자라 사고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소년이 관광버스를 범행 대상으로 선택하게 된 황당한 이유가 밝혀지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무면허 도로 활보
18일 KBS뉴스에 따르면 인천서부경찰서는 이날 절도와 무면허 운전(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16세 A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미성년자였던 A군은 운전면허가 없던 상황. 그런 그는 지난 5일 버스 운행이 중단된 시각인 오전 3시 30분께 인천의 한 버스 차고지로 들어가 잠겨 있지 않던 관광버스 한 대를 발견했고, 그대로 몰고 도로로 나갔다.
A군 위험천만한 무면허 질주는 약 2시간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관광버스를 몰고 나온 차고지로부터 약 30km 떨어진 곳에서 길가에 세워진 덤프트럭 사이드미러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주차된 덤프트럭을 관광버스가 지나가면서 부딪히고는 붙어있는 상태로 정차했다”라고 말했다.
SNS에 자랑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 저질러
그런데 A군은 관광버스를 훔쳐 그냥 운전만 한 것은 아니었다.
도로를 주행하던 중 자신의 친구를 태워 휴대전화로 찍어달라 부탁하며, 스스로 범행 모습을 촬영했다. 이를 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A군은 “SNS에 올리고 싶고 그냥 자랑하고 싶었다. 버스를 몰아보고 싶었는데, 영종도까지 갔다가 다시 갖다 놓을 생각이었다”고 범행을 저지른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A군을 절도 및 무면허 혐의로, 범행 영상을 촬영한 친구는 방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특히 A군은 과거에도 무면허 운전 전력이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해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년 무면허 운전하는
10대들만 무려 3,000여 명
이를 본 네티즌들은 “참 간도 크다. 관광버스를 훔칠 생각을 하다니..”, “미성년자라도 법적 책임을 모두 다 해야 한다”, “계속 봐주면 다음에는 덤프트럭이 아닌 우리 부모님이나 자식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관광버스 기사는 왜 문을..”, “과거 전력도 있다니 이번에는 절대 봐주지 말아야 한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 경찰 관계자는 무면허 운전을 하는 10대 청소년들에 대해 “호기심도 많고 범죄적인 욕구도 많다. 또한 주변 친구들과의 경쟁과 영웅심리에 의해 범행을 반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처럼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되는 10대들은 해마다 약 3,000명 이상이라고 알려져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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