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4세의 나이로 현역 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권 인사 4명의 이름을 한꺼번에 꺼내 들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장·안·나·한’으로 묶은 뒤 “당신들은 간첩 북풍 조작당이 아닌가”라고 직격한 것이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북한군 포로 송환을 둘러싸고 이들이 정부를 비판해 온 가운데 박 의원까지 맞대응하면서 정치권 공방이 거칠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27일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 대표와 안·나 의원, 한 의원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반성도 책임도 없이 입만 벌리면 ‘김정은이 두려워서’, ‘북한 눈치 보다가’ 등의 용공음해가 그리도 좋은가”라며 “국민에게 (그러한 주장이) 먹힌다고 착각하는가”라고 되물었다.
비판 과정에서는 윤석열 정부 당시 불거졌던 평양 무인기 투입 의혹도 소환했다. 박 의원은 “특히 남침을 유도해서 계엄령을 선포하기 위해 평양에, 김정은 숙소에 드론을 보냈던 내란 외한당 아닌가”라며 “이제 지뢰사고, 우크라이나 포로 인수도 잘 조사·계획하고 처리하고 있으니 남의 눈 대들보 보지 말고 제눈 티끌을 보기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이들 4명을 동시에 겨냥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이어진 두 가지 대북 관련 현안이 자리한다. 하나는 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이며 다른 하나는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문제다.
DMZ 사고를 놓고 국민의힘과 한 의원은 현장 조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부와 군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특히 한 의원은 추석 연휴 사흘 동안 1인 시위에 나섰다. 유엔군사령부가 사고 직후 현장 조사를 요구했지만, 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며 정부 대응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에서도 북한 소행 가능성을 정부가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군 포로 문제에서는 안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의 발단은 한국 송환 추진 사실이 우리 정부가 아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통해 먼저 공개된 점이었다. 안 의원은 이를 두고 “젤렌스키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라고 비판하며 송환 사실이 공개된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처럼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놓고 정부를 향한 비판이 계속되자 박 의원은 장동혁·안철수·나경원·한동훈 네 사람을 하나로 묶어 반격에 나섰다. 특히 ‘김정은’과 ‘북한 눈치’를 거론하는 주장을 ‘용공음해’라고 규정하면서 과거 평양 무인기 투입 의혹까지 함께 끌어왔다. 서로 다른 두 대북 현안을 둘러싼 공방이 이제 ‘간첩 북풍 조작당’이라는 박 의원의 거센 표현까지 등장하는 정치권 충돌로 번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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