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90도 인사’를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장면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선호하지 않는 의전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과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폴더 인사’ 사례까지 다시 소환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대표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이어지면서 후폭풍도 커지는 분위기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8일 이 대통령의 귀국 현장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8박 10일간의 유럽 순방과 주요 외교 일정을 마친 뒤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군 1호기에서 내린 이 대통령은 마중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대표 등 주요 인사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이 대통령 앞에서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면은 곧바로 정치권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그는 “정청래 대표의 90도 인사는 정말 잘못된 행동”이라며 “내가 알기로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의전을 원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정색하고 싫어한다. 정 대표도 그걸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90도 인사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긴 정치 기술이고 정치 행위”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예우 차원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행동으로 해석한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폴더 인사’ 사례를 떠올리는 반응도 나왔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의 인사 장면을 언급하며 한 의원 사례와 비교했다.

장 전 부원장은 “지금 정청래는 민주당의 한동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동훈의 90도 인사를 믿었던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은 결국 땅을 치고 후회했다”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아무 애정이 없지만, 우리가 겪었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충고 정도는 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 의원의 이른바 ‘폴더 인사’는 지난해 1월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나왔다.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했다. 이후 대통령실과 한 의원 사이 갈등이 잠시 봉합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결국 관계는 악화됐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인사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 역시 비슷한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1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화재 현장에) 갔을 때 한동훈 대표도 90도 가까이 인사했다. 근데 그 이후에 관계 회복됐나. 결국에는 파국으로 지금 끝나있다”며 “정 대표와 이 대통령 관계도 똑같다. 결국에는 파국으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의 인사 장면을 둘러싸고 정치권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단순한 의전으로 볼 것인지 정치적 메시지로 볼 것인지를 놓고 논쟁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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