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당권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를 반복적으로 언급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 안팎에서 대표 연임 여부를 둘러싼 해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 대표가 강한 친이재명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는 1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를 모두 11차례 언급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월드 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은 중동 전쟁 종식에 따른 한반도 평화 정책과 대한민국 경제 발전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조만간 개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정 대표의 행보는 회의장 밖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그는 오랜 기간 착용해 온 ‘노무현 시계’ 대신 ‘이재명 시계’를 차고 등장했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성과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정 대표는 강원 지역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강원도가 크게 승리했다”라면서 “강릉에서 최초로 민주당 시장이 탄생했고 강원 지역 18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11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여당 책임을 언급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손으로 ‘X’ 표시를 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고,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침묵을 유지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비주류 인사들은 정 대표가 사실상 연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순방 환송 거절과 SNS 글 등을 통해 이미 분명한 메시지가 나왔는데도 정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의 최근 일정도 당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강원 양양군에 있는 낙산사를 비공개로 방문했다. 낙산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곳으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정치적 의미를 담아 찾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정 대표는 낙산사 보타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한 상징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인물들의 흔적을 되짚으며 자신의 정치적 명분을 강화하려는 모습으로 읽힌다”라고 말했다.

당내 계파 갈등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행보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당권 경쟁 구도와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김민석계와 친정청래계 인사들 사이에 신경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일부 최고위원들에게 “당내 문제에 총리를 끌어들이지 말라”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재적 주자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호남 지역 당선자 워크숍 참석과 봉하마을·평산마을 방문 일정을 예고했다. 김용민 의원 역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히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당권 구도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정 대표의 연이은 친이재명 행보가 어떤 정치적 의미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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