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강하게 반발했다. 오 후보는 압수수색이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수사라고 주장하며 당당한 태도로 일관했다. 경찰은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절차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9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작업 중 발생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와 시공사 등 관계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수사 대상에는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를 비롯해 원청·하청업체 본사와 현장 사무실 등 총 7곳이 포함됐다.
이번 수사는 지난 26일 발생한 붕괴 사고에 따른 것이다. 당시 오후 2시 32분께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지면서 작업자들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고 직후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현장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원인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사 인력을 투입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수사관 33명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20명 등 모두 53명이 현장에 동원됐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철거 공사를 맡은 흥화 측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오세훈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오 후보는 “서울시청 쓰레기통까지 샅샅이 뒤져가라”라며 “서울시를 압수수색할 수는 있어도 유권자의 표심까지 압수할 수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후보는 이번 수사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투표 하루 앞둔 어제 이재명 대통령은 사실상의 하명수사를 지시했다”라며 “권력을 앞세운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자 수사기관을 동원한 명백한 선거 공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와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문제에 대해 엄정한 책임 규명을 주문한 점도 짚었다. 오세훈 후보는 “선거가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자 대통령 손에 쥔 칼을 휘둘러서라도 선거판을 흔들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보겠다는 것”이라며 자신을 겨냥한 정치적 압박이라고 해석했다.
마지막으로 오세훈 후보는 “일부의 부족함이 있었을지언정 서울시는 결코 국민을 실망하게 해드릴 일은 하지 않았다”라며 “어떻게든 억지로 짜 맞춰보려는 거짓과 왜곡의 퍼즐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참고인 조사 등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당당하게 응할 생각이며 피할 이유가 없다”라고 전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여부가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강제수사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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