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에서 태권도 열풍을 일으키며 현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일궈낸 고(故) 문대원 대사범이 별세했다. 고인은 반세기 넘게 현지에서 태권도 보급과 선수 육성에 헌신하며 ‘멕시코 태권도의 전설’로 불린 인물이다. 멕시코 태권도의 기반을 마련한 핵심 인물의 별세 소식에 국내외 체육계에서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문 대사범은 멕시코 산 미겔 데 아옌데 자택에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지인은 “평소에 폐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한국에서 수술하려고 했지만, 고령에 대수술이어서 위험 부담이 커 약을 드시며 치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충남 홍성 출신인 문대원 대사범은 1968년 멕시코로 건너간 뒤 이듬해 ‘무덕관’이라는 이름의 태권도장을 열며 현지 태권도 보급에 나섰다. 당시만 해도 멕시코에서는 태권도가 생소한 종목이었지만 고인은 직접 도장을 운영하며 기반 확대에 힘을 쏟았다.
문대원 대사범은 1976년 멕시코 태권도연맹을 창설한 뒤 회장직도 맡았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선수 육성과 지도자 양성에 집중하며 멕시코 태권도 성장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문 대사범이 육성한 제자는 약 30만 명에 육박한다.
현재 멕시코 전역에는 무덕관 지관 약 500곳이 운영 중이다. 또한 3,500여 개가 넘는 현지 태권도장에서 150만 명 이상의 멕시코인이 태권도를 전수받고 있다. 이에 따라 멕시코에서 태권도는 축구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멕시코는 문대원 대사범 지도 아래 태권도 강국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멕시코 선수단은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도 냈다. 멕시코 정부 역시 고인의 공로를 인정해 공로 훈장과 표창장을 수여한 바 있다.
문대원 대사범은 국제 태권도계에서도 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은 세계태권도연맹 기술위원장과 집행위원 등을 맡으며 국제 태권도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멕시코태권도연맹은 추모 성명을 통해 “고인의 유산과 헌신 그리고 비전은 멕시코 태권도 성장과 발전의 근간이 됐다”라며 “멕시코 태권도계는 태권도에 기여한 고인의 공헌과 헌신에 언제까지나 감사를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권도계에서는 최근 원로 인사들의 별세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부원장을 지낸 고(故) 송봉섭 태권도 원로 역시 지난 1일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송봉섭 원로는 서울시태권도협회와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등에서 활동하며 한국 태권도 발전과 후학 양성에 힘쓴 인물로 평가받는다.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들의 잇따른 별세 소식에 국내외 태권도계에서도 고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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