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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향한 무지성 외모 열광…한국도 예외 아니었습니다

이시현 기자 조회수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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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피의자 외모를 두고 “잘생겼다”, “훈남 같다”라는 반응을 쏟아내면서다.

해외에서는 연쇄살인범이나 강력범죄자를 향한 외모 열광 현상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왔지만, 국내에서는 비교적 드문 사례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충격이 커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범죄의 잔혹성보다 가해자 외모에 관심이 집중될 경우 사건 본질이 흐려지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피의자인 20대 남성 장모씨로 추정된다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학창 시절 졸업사진과 최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얼굴 사진 등이 포함됐다.

문제는 사진이 퍼지는 과정에서 외모 평가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일부 게시물 댓글에는 “얼굴은 멀쩡하게 생겼다”, “잘생겼네”, “외모만 보면 범죄자 같지 않다” 등의 반응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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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씨 이름과 함께 가족관계 등 확인되지 않은 신상 정보도 무분별하게 공유됐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장씨 아버지가 경찰관이라는 주장까지 퍼졌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온라인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살인 사건 피의자를 대상으로 외모 품평이 이뤄지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범죄의 잔혹성과 피해자 상황보다 가해자 외모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이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 “확인되지 않은 신상 유포도 위험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광주경찰청은 지난 8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장씨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범행의 잔혹성, 피해 중대성, 충분한 증거 확보 여부, 국민 알 권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씨 이름과 나이, 머그샷 등 신상정보는 오는 14일 오전 9시부터 30일 동안 광주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장씨는 지난 5일 자정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10대 여학생 A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남학생 B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와 피해 학생들은 서로 일면식이 없는 관계였다. 장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지만 약 11시간 만에 주거지 인근에서 검거됐다. 현재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하이브리스토필리아’ 사례 중 하나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는 강력 범죄자에게 정서적 또는 성적 매력을 느끼는 심리를 뜻하는 용어다. 해외 연쇄살인범 사건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사건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살인 피의자를 둘러싼 외모 소비와 선정적 관심은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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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기자
lsh@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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