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한국 기혼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성 정치인으로 꼽혔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심상정 전 의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로 다른 정치 노선을 걸어온 세 사람이 20여 년 정치 인연을 바탕으로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과거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여성 정치인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았던 만큼, 이번 만남은 단순한 친목을 넘어 정치적 상징성을 다시 환기시키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각기 다른 진영에서 활동해 온 이들이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세 사람이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며 “17대 국회 동기생들이 다시 만났다”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그는 과거 국회에서 촬영된 사진과 함께 최근 행사 사진을 함께 게시하며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세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과 함께 과거 국회에서 마주 앉아 웃음을 나누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들의 만남은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여성의정 정기총회에서 이뤄졌다. 현재 심상정 전 의원은 상임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박영선 전 장관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고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같은 조직에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정기적인 교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 사람은 모두 2004년 17대 국회를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당시 정치 신인으로 주목받으며 동시에 국회에 입성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후 각자의 정치 경로는 달라졌지만, 오랜 기간 정치권에서 활동을 이어오며 여성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유지해 왔다.
정치 이력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박영선 전 장관은 17대부터 20대까지 연속 당선되며 4선을 기록했고, 심상정 전 의원 역시 18대를 제외하고 17대부터 21대까지 4선을 지냈다. 나경원 의원은 17대부터 20대까지 활동한 뒤 22대 국회에 다시 입성해 5선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세 사람 모두 장기간 의정 경험을 쌓은 중진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연령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심상정 전 의원이 1959년생으로 가장 연장자이며 박영선 전 장관이 1960년생, 나경원 의원이 1963년생이다. 비슷한 세대 배경 속에서 정치에 입문해 각기 다른 정치적 길을 걸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방송에서는 이들의 정치 신인 시절 모습을 조명하기도 했다. KBS는 세 사람이 국회에 처음 입성했을 당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통해 초창기 활동을 재조명한 바 있다. 당시 세 사람은 새로운 여성 정치인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2017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세 사람이 기혼 여성들이 선호하는 정치인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조사 결과 박영선 전 장관이 24.9%로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고 나경원 의원이 19.6%, 심상정 전 의원이 15.2%로 뒤를 이었다. 이는 특정 정당을 넘어 여성 유권자층에서 공통적으로 주목받았던 사례로 평가된다.
나경원 의원은 이번 만남에 대해 “22년 전 정치 여정을 함께 시작하며 쌓인 인연이 있다”며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고 밝혔다.
세 사람의 관계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치 성향은 다르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과거 토론 프로그램에서 다시 함께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만남이 단순한 친목을 넘어 여성 정치인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로 다른 진영에 속해 있음에도 오랜 기간 관계를 이어온 사례라는 점에서 정치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향후 이들의 교류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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