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핵심 업종이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 역시 처음으로 5,2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 전반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9.38p 상승한 6388.4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 2월 26일 기록한 기존 종가 최고치 6307.27을 약 두 달 만에 넘어선 수치다. 같은 날 전체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2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조 3,342억 원, 기관이 7,371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1조 9,195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은 주요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2,857억 원, SK하이닉스 2,62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도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였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11.42% 오르며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 삼성전자 등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업종은 수출 지표 개선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122만 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역시 이전 고점 돌파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업황 회복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업종 역시 증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확대 기대가 반영되면서 투자 수요가 커졌다. 여기에 리튬 가격 반등과 전고체 배터리,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성장 테마가 부각되며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우선주 제외)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글로벌 비교에서도 두드러졌다. 4월 기준 코스피 상승률은 26.4%로, 주요 2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미국 S&P500 등 주요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연초 이후 누적 상승률도 51.6%로 1위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실적 개선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코스피 재평가(Re-rating)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의 협상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전망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정책과 산업 성장 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지속과 인공지능 산업 발전, 반도체 실적 개선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가능성은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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