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 상장 이전 투자자 대응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이 수사 단계에서 신병 확보 시도로 이어졌다. 경찰은 기업공개를 앞둔 시점에서의 지분 거래 구조와 투자자 안내 과정 전반을 문제 삼으며 방시혁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상장 전후 시점에서 이뤄진 계약 구조와 수익 배분 방식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이 본격적인 사법 절차로 넘어가는 국면이다. 이번 조치는 장기간 이어진 수사의 결과물로, 관련 거래의 성격과 의도에 대한 법적 판단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1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적용한 혐의는 사기적 부정거래로, 투자자 보호를 규정한 자본시장법 위반 사안이다. 수사당국은 관련 자료와 진술을 종합해 신병 확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의 핵심은 2019년 하이브 상장 이전 시점에서 이뤄진 지분 거래 과정이다. 경찰은 방 의장이 기존 투자자와 벤처캐피털 등에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뒤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로 지분 매각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상장이 진행되면서 해당 사모펀드는 보유 주식을 처분했고, 방 의장은 사전에 체결된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매각 차익의 30%를 배분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약 1,900억 원 규모의 이익이 발생했다는 점이 의혹의 중심이다.
경찰은 해당 거래 구조가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IPO 계획에 대한 설명과 실제 진행 과정 사이에 차이가 있었는지, 지분 매각 유도 과정에서 정보 제공이 적절했는지가 주요 조사 대상이었다. 수사 과정에서는 투자자 대응 기록과 계약 체결 경위, 자금 흐름 등이 함께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는 2024년 12월 관련 첩보를 통해 시작됐다. 이후 경찰은 단계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하며 자료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6월 30일에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상장 심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7월 24일에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본사 등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관련 기관과 기업을 포함한 광범위한 자료 확보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 의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어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 15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방 의장을 불러 조사했으며, 거래 경위와 계약 구조 전반에 대해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1차 조사 이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차 조사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 측은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한 적이 없으며, 지분 거래 역시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또한 수익 배분 구조 역시 투자자 측이 먼저 제시한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 결과와 법리 판단을 두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라며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으로 사건은 검찰 단계 판단으로 넘어가게 됐으며, 영장 발부 여부와 향후 수사 방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기업공개 이전 단계에서의 정보 제공과 투자자 보호 문제를 둘러싼 사례로, 자본시장 내 거래 관행과 법 적용 범위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사법 판단에 따라 관련 기준과 해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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