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집속탄두를 장착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만족”을 표명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즉각 대응에 나서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발사는 단순 무력시위를 넘어 전술 탄도미사일의 살상력 강화와 실전 운용 능력 점검 성격이 동시에 담긴 것으로 해석되면서 안보 당국의 경계수위도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과 맞물린 시점에서 이뤄진 도발이라는 점에서 시기적 의도에 대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미사일총국이 전날 개량형 ‘화성포-11라’ 전술탄도미사일의 전투부 위력 평가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현장에서 시험을 참관했으며 결과에 대해 강한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이번 시험의 목적이 산포전투부와 파편지뢰전투부의 성능과 위력을 검증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포-11은 이른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 미사일로, 이번 시험에서는 집속탄 형태의 탄두가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집속탄은 다수의 자탄이나 금속 파편을 분산시켜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살상력을 높이는 무기다. 북한은 미사일 5발이 약 12.5~13헥타르 면적을 높은 밀도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다양한 용도의 전투부 개발로 군의 작전 수요를 보다 효율적으로 충족할 수 있게 됐다”라며 고정밀 타격 능력과 특정 지역에 대한 집중 타격 능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어 관련 기술 개발 성과에 대해 “그간의 연구가 결실을 맺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험에는 당과 군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각 군단장들이 현장을 함께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번 시험발사의 중요성을 내부적으로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리 군은 전날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약 140km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이달 초 발사 이후 11일 만으로, 최근 북한의 미사일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
청와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국가안보실은 김현종 안보1차장 주재로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발사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관계 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안보실은 이번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아울러 군과 관계 부처에 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으며 관련 상황을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발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 일정과 맞물린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대외 메시지를 의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과 안보 당국은 이번 시험발사의 의도와 향후 추가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 움직임과 이에 대한 정부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반도 안보 상황은 당분간 긴장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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