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당의 공천 결정과 실제 민심 사이 괴리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양상이다.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대구 유권자 805명을 대상으로 벌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군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 주호영 부의장이 2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20%로 뒤를 이었고,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16%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6%,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5%,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3%,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 2%,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 1%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선호도 순위는 일부 달라졌다. 이 전 위원장이 25%로 1위에 올랐고, 주 부의장은 21%로 2위를 기록했다. 추 의원은 17%로 3위를 유지했다. 컷오프된 인물들이 오히려 선두권을 형성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연령별로는 후보 간 지지층이 나뉘는 양상이 나타났다. 20대와 30대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고, 40대와 50대에서는 주 부의장이 앞서는 흐름을 보였다. 추 의원은 특정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고 비교적 고른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지역별 조사에서도 전체 결과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1권역(군위군, 동구, 북구)과 2권역(남구·서구·수성구·중구)에서는 주 부의장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고 이 전 위원장이 뒤를 이었다. 반면, 3권역(달서구·달성군)에서는 추경호 의원이 1위를 기록하며 지역 기반의 영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10∼11일 대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컷오프 이후에도 지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호영 부의장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지 20일이 지났지만, 민심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컷오프된 사람이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1위로 올라선 것에 대한 의미는 명확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호영 부의장은 대구시장 경선 방식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언급했다. 주 부의장은 “잘못된 컷오프와 졸속 경선으로 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고 그 실망이 본선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선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거나 컷오프 후보를 포함한 재경선을 제안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존 경선 방식을 유지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컷오프된 후보들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공식 입장 변화는 없는 상태다. 향후 재경선 여부와 무소속 출마 변수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 구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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