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향해 공개서한을 보내며 전쟁 종식 의지를 드러냈다. 중동 전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일반 미국인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적대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앞둔 시점에서 공개된 만큼 외교적 메시지로서의 의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현지시간 기준 미국 CNN과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해당 서한은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통해 공개됐으며 ‘자비롭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알라)의 이름으로’라는 문구로 시작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한에서 현재의 대립 상황이 지속될 경우 더 큰 비용과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히며 갈등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립과 협력 사이의 선택이 미래 세대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결정이라고 언급하며 종전 협상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어 미국 국민들에게 정치적 수사에 휘둘리지 말 것을 요청하며 이란에 대한 인식을 다시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란을 위협으로 규정하는 시각은 역사적 사실이나 현재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과 미국 관계가 왜곡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현대사에서 침략이나 팽창 정책을 선택한 적이 없으며 어떠한 전쟁도 먼저 시작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군사적 대응은 전쟁 개시가 아닌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이란 국민은 미국과 유럽 등 다른 국가 국민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의 ‘미국 우선주의’가 실제로 국민의 이익을 반영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이번 전쟁이 미국 국민에게 어떤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는지 되물었다. 또한 미국이 이스라엘의 영향 아래 전쟁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며 전쟁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 자국민뿐 아니라 주변 국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며 갈등 확산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을 위협으로 보는 인식이 강대국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하며 현재 상황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을 진행하기 몇 시간 전에 공개됐다. 이에 따라 해당 메시지가 미국 내 여론과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서한이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긴장 완화와 외교적 관여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서한이 이란 최고지도부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작성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고지도자 측과 혁명수비대의 입장이 반영됐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메시지가 실제 협상 국면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향후 추가적인 외교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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