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군사 작전 참여를 요구하며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직접 언급했다. 주한미군 주둔 규모와 원유 수입 의존도를 거론하며 동참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에너지 수급 구조도 함께 지목되면서 국제적 압박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유럽 국가들은 즉각적인 참여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며 각국의 입장 차도 드러나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맹국들의 안보 의존도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에 4만 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에도 4만 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 독일에도 4만 5,000명에서 5만 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동맹국 안보를 지원해 온 점을 강조하며 군사 작전에 대한 협력을 요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에너지 수급 상황을 근거로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95%, 중국은 90%를 들여오고 여러 유럽 국가도 상당한 양을 수입한다. 한국은 35%를 들여온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할 뿐 아니라 우리를 도와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 국가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에 참여해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선을 그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 이후 “현재로서는 아스피데스 작전 권한을 변경하려는 의지는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회원국들이 홍해에서의 해군 작전 강화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호르무즈 해협까지 작전 범위를 확대하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 작전은 유지하되 새로운 군사 개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별 국가들의 반응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독일 정부는 군사 작전 참여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ARD 방송 인터뷰에서 “즉각적인 필요성이 없다. 무엇보다 독일이 참여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전쟁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군사적 수단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데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의 참여 요구와 유럽 국가들의 신중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압박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향후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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