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한국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근본적인 반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원인의 실체로 ‘정치권 내부 분열’을 뒤늦게 지목하며 동일한 비극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홍 전 시장의 주장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3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역사적 사건을 예로 들며 정치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역사에는 평행 이론이라는 게 있다”라며 고려 숙종과 이조 세조의 왕위 찬탈,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해서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된다는 주장을 언급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박근혜 탄핵과 윤석열 탄핵도 평행 이론으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사건의 공통된 배경으로 정치권 내부 갈등을 지목했다. 그는 “둘 다 내부 갈등이 원인이었고 둘 다 배신자 집단이 내부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권력 구조의 취약성도 문제로 제기했다. 홍 전 시장은 “둘 다 비선 실세에 의해 국정이 좌지우지되는 취약한 정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면서 정치적 위기가 재현됐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전 시장은 보수 진영을 향해 강도 높은 자기반성도 요구했다. 그는 “10년도 안 되는 사이에 똑같은 사건이 반복된 것은 한국 보수 진영의 어리석음에 기인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보수 진영은 이제부터라도 맹성(猛省)하고 맹종(盲從)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홍 전 시장은 보수 정치권 변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더 이상 레밍 집단이라는 오명(汚名)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라며 정치권 내부의 자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대구·경북(TK) 정치권을 향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7일 그는 SNS 글에서 지역 정치권의 역할을 문제 삼았다. 홍 전 시장은 “TK 미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자리를 보전하는 데 급급한 사람들만 넘쳐난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홍준표 전 시장은 과거 추진했던 대구·경북 행정 통합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2년 전 TK 통합을 추진할 때는 대구시의회 의장 외에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던 국회의원·단체장들이 이제 와서 이재명 정부에게 통합해 달라고 읍소하는 행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다.
홍 전 시장이 내부 분열과 비선 논란을 위기의 본질로 지목하며 보수 진영의 무조건적인 추종을 강하게 질타함에 따라 향후 정치권 내부의 소통 방식과 인적 쇄신을 둘러싼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 전 시장의 이번 발언이 보수 진영 내 자성과 변화를 끌어내는 계기가 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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