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여자초등학교 공습으로 최소 175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미국 책임을 부인했으며 이번 예비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에도 “모른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공습에 사용된 미사일이 미군의 토마호크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당국자들과 조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 진행 중인 군 예비조사에서 미국이 지난달 28일 발생한 이란 초등학교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공습은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에 위치한 여자초등학교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첫날 오전 발생했다. 이란 정부는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 등을 포함해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란 측은 현장에서 발견된 미사일 파편 사진을 공개했다. 일부 미 언론과 군사 전문가들은 해당 파편이 미군이 사용하는 토마호크 미사일의 부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미국 책임론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일 도버 공군기지에서 “그 공격은 이란이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란의 무기 정확도는 매우 떨어진다”라며 폭격의 주체가 이란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초등학교의 오폭 사고가 미군의 토마호크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책임을 지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지만, 다른 나라에도 판매되고 사용되는 무기다. 이란도 일부 토마호크를 가지고 있고 더 많이 갖기를 원한다”라고 답하며 회피했다.
그러나 조사를 통해 이번 공습은 미군이 학교 인근의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기지를 목표로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표적 설정 오류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국방정보국(DIA)이 제공한 데이터를 토대로 공격 좌표를 설정했다.
이 과정에서 DIA가 전달한 ‘표적 코드’가 학교 건물을 군사 표적으로 분류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의 학교 건물은 과거 군 기지 시설 일부로 사용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된 정보가 최신 검증 과정 없이 사용되면서 공격 대상이 잘못 지정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아직 예비 조사 단계다. 조사 관계자들은 왜 오래된 정보가 사용됐는지, 검증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 핵심 경위는 여전히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군사 표적 설정 과정이 여러 기관이 관여하는 복잡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정보기관이 제공한 데이터를 검증하고 최신 정보로 갱신하는 단계가 포함되지만 전쟁 초기처럼 상황이 급박할 경우 이러한 검증 절차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조사관들은 인공지능(AI) 기반 정보 수집 체계가 오류 원인일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현재까지는 인적 오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해당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군 당국 조사 결과 미군이 학교를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있지만), 거기에 대해서 모른다”라고 부인했다. 정확한 원인과 책임 소재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군 당국의 추가 조사 결과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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