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사실상 ‘전쟁’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경 경고를 내놨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를 두고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비슷한 시점에 신형 구축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도 진행하며 군사적 대응 능력을 과시했다. 한미 군 당국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세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북한의 5,000톤(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서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전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상황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화상으로 시험발사를 지켜봤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화면을 통해 발사 장면을 지켜보며 전화로 상황을 보고받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함께 있었다. 주애는 가죽점퍼 차림으로 김 위원장 옆을 지켰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일환과 김재룡 비서도 함께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4일에도 최현호에서 진행된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나타났다. 당시에는 주애가 동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서해상 비행 궤도를 따라 약 1만 116초에서 1만 138초 동안 비행한 뒤 섬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구축함에서 여러 발의 미사일이 연속 발사되는 모습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발사의 의미를 대남보다는 대미용이라고 평가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미사일 사거리를 약 2,000~2,500㎞로 추정하며 “사거리상 대남용보다는 해외 미군기지 타격 등 대미용이며 시점상 한미연합훈련 반발용”이라고 분석했다.

이 정도 사거리라면 주일미군기지도 타격권에 포함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한반도 유사 상황에 대비한 연합 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를 9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약 1만 8,000명의 병력이 참가하며 야외 기동훈련은 총 22회 실시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국가 전략무기 통합 지휘 체계의 믿음성과 함의 통합 전투 체계 우월성이 확증된 데에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전쟁 억제력의 구성요소들은 지금 계속 효과적이고 가속적으로 매우 정교한 작전 운용체계에 망라되고 있으며 국가 핵무력은 다각적인 운용 단계로 이행하였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해군력 강화와 관련한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함상 자동포의 군사적 효용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함상 자동포는 3,000t급 이하의 고속 기동형 함선들에 정비하고 5,000t급과 8,000t급 구축함에는 함상 자동포 대신 그 공간에 초음속무기체계들을 추가로 배치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또 반항공과 반잠수함, 수뢰 무기체계 운용 능력 평가를 완료한 뒤 구축함을 해군에 인도하는 방안과 새로운 구축함 건조 계획 등 해군력 강화 과업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당 창건 기념일 이전 새로운 구축함 건조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한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은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대해 강한 반발을 나타낸 바 있다. 김 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국가의 주권 안전 영역을 가까이하고 벌리는 적대 세력들의 군사력 시위 놀음은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을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모의하고 기획하는 자들의 도발적이고 침략적인 전쟁 시연”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맞대응 성격이나 비례성이 아닌 비상히 압도적이고 선제적인 초강력 공세로 제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적수들에게 우리의 전쟁 억제력과 그 치명성에 대한 표상을 끊임없이 인식시킬 것”이라며 “적이 대적할 엄두조차 못 내도록 끔찍한 파괴력을 재우고 나라의 굳건한 평화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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