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의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의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독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출마를 권유했다는 발언이 공개되며 당내 논란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윤 변호사의 공천 여부가 이른바 ‘절윤’ 노선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김계리 변호사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 전 대통령이 윤갑근 변호사의 충북지사 출마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을 이끌어오신 윤갑근 변호사님이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라며 접견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선고 다음날 접견에서 (윤 전) 대통령께서 윤갑근 변호사님에게 충북도지사 출마하시라고, 나가서 싸워서 이기시라고, 더 이상 적임자가 어디 있냐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다음 날인 지난달 20일 이 같은 발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누가 뭐라 해도 전쟁터의 가장 앞에서 싸웠던 그다”라며 “지난 1년여의 세월 동안 뜨겁게 함께 했던 전우이자 버팀목인 윤갑근 변호사님의 출격을 응원한다”라고 전했다.
윤갑근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9기로 대검 강력부장과 대구고검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핵심 멤버로 활동해 왔으며 최근 충북지사 공천을 신청했다. 윤 변호사는 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도민의 삶이 살아나는 새로운 충북을 설계하겠다”라며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당시 윤 전 대통령 변호인 활동과 관련해 “향후 변호인단에서 요청이 있으면 지원하고 조언하는 정도로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절윤 요구에 대해서는 “편 가르기, 갈라치기일 뿐으로 옳은 가치관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느냐의 문제로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변호사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지역 현안도 언급했다. 그는 “충북은 우리가 가진 자산과 위상, 지리적 가치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육지섬으로 고립되고 있었다”라며 “이제는 충북이 더 이상 홀대받지 않는 강한 지역으로 도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변호사의 공천 신청을 두고 당 지도부의 절윤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상수 변호사는 10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우리 당 공관위가 윤갑근 변호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절윤 의지가 어떤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정치 복귀 반대’ 결의문이 채택된 점을 언급하며 당 지도부의 후속 조치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그대로 업무를 보고 있고 한동훈 전 대표, 김종혁 전 최고위원 복당 관련 언급이 없고 서울시당이 출당을 권고한 고성국 씨 등에 대한 결론도 내주지 않고 있다”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말로만 절윤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측 인사의 지방선거 출마 문제와 당 지도부의 대응을 둘러싸고 내부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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